집창촌 여성 2500여명 어디로? 문화일보
검찰 “단속 성공”에 업주들은 “장소이동”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이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 9월23일 성매매 관련 2개법 시행이후 6개월여만에 전국의 집창촌 종사자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업소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9일 강력한 성매매 단속에 나서면서 집창촌 영업이 위축돼 집창촌내 성매매 여성이 지난해 9월말 5567명에서 2736명으로 절반(50.9%)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같은 기간 전국의 집창촌 업소도 지난해 9월말 1679개에서 이달 15일 현재 1071개로 36.2%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집창촌을 떠난 성매매 여성중 경찰이 긴급지원센터를 통해 집창촌 재유입을 막기위해 이른바 ‘리콜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여성은 223명. 이 가운데 결혼, 취업, 아르바이트등으로 전업한 여성이 100명 남짓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2500여명의 집창촌 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집창촌 업주들은 성매매 종사자들이 퇴폐이발소, 안마시술소, 스포츠마사지 등으로 이동하거나 해외 원정을 나서는 등 성매매의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일부에서 제기한 성매매의 ‘풍선효과’가 나타났을 뿐이라는 것. 그러나 경찰은 성매매의 상징적인 장소인 집창촌 업소와 종사자 감소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스포츠마사지 등 일부변종업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집창촌이 위축되고 성폭력범죄 증가 추세도 나타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매매 관련 2개법 시행이후 지난 15일까지 모두 9142명의 성매매사범을 검거, 이 가운데 585명을 구속했다.
방승배기자 bsb@
기사 게재 일자 200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