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19일 개막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19일 개막

75개국 2천명 참가 최대규모 예상

2005/06/07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19일 개막돼 24일까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여성학회와 이화여대가 여성부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Embracing the Earth:East-West/North-South'(경계를 넘어서:동-서/
남-북)다.

여성학과 여성운동, 여성정책 전문가들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여성의 리
더십을 개발해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하는 이번 행사에는 75개 국 2천여
명이 현재까지 등록했으며, 90개 국 2천100편의 발표문 초록이 접수됐다.

행사 기간 현장 등록자까지 감안하면 참가자가 모두 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
상돼 1981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제1차 대회 이후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여성학대회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전망이다.

또한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에서 처음 열려 한국
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들의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인 데다 한국 사회의 발전
된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거투르드 몽겔라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
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생태학자 아이린 덴켈만, 여성주의 경제
학자 낸시 포브르, 중국의 사회사업가 우칭, 일본의 대표적 사회학ㆍ여성학 연구자
우에노 치즈코 등 세계적 학자와 여성운동가들이 참가한다.

19일 오후 7시에는 경희궁에서 서울시장 주최 전야제 행사가 1천600여 명이 참
가한 가운데 마련돼 만찬, 조기숙 무용단의 무용과 시 낭독이 있는 '그녀가 온다'
공연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행사로 20일 거투르드 몽겔라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의 여성주의의 비
전에 대한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21일 '폭력, 불관용 그리고 평화의 문화', 22일 '
전지구화, 경제적 가치 그리고 빈곤', 23일 '변화하는 국가, 건강, 환경에 대한 패
러다임', 24일 '여성주의 리더십의 전망'을 주제로 총회가 열린다.

총회의 주요 발표 내용은 9.11 이후 상황에 주목해 여성에 대한 문화적 폭력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의, 전지구화가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 건강과 국가ㆍ
개발에 관한 여성주의적 개입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보고 등
이다.

이와 함께 20개 분과에 학술, 문화 분야 570여 개 세션이 열려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계속된다.

주목할만한 세션으로는 '지구화와 매매춘:여성들의 몸에 대한 자유시장에의 도
전', '매매춘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운동과 정치학:한국에서의 매매춘 방지운동', '
에코 페미니스트 액티비즘의 사회적 영향:지율스님의 경우', '군대에서의 여성', '
동아시아에서의 지구화, 전쟁 그리고 이주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 등이 꼽힌다.

문화행사로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주최의 미디어 아트 전시, 대안영상문화발전
소 아이공의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Ⅱ,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의 여성노동영화
제, 제3회 여성미술제 '판타스틱 아시아',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만남 등이 열린다.

23일 오후 8시에는 폐막제로 각국 문화의 밤, 가수 한영애 씨의 미니 콘서트,
아마손 밴드의 'We are Sisters' 공연이 열린다.

문의 ☎02-3277-3775, 행사 홈페이지 www.ww05.org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