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ㆍ대리운전 가장' 신종강도 잇따라

`성매매ㆍ대리운전 가장' 신종강도 잇따라

2005/07/12
(대구=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최근 1주일 동안 대구 달서구와 서구 일대에서
성매매와 대리운전을 가장한 신종수법의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오후 10시 30분께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40대 성매매 여성과 함께
자신의 차에 타고 있던 김모(27.회사원)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 4명에게 납치돼
현금 20만원을 빼앗겼다.

김씨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남자 4명이 들이닥쳐 운전석에서 끌어낸 뒤 차
뒷 좌석에 태워 부근 편의점으로 데려가 현금을 인출하도록 협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납치 당시 성매매 여성이 사라진 점으로 미뤄 성매매 여성과 납치범들이
미리 짜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0일 오전 4시 30분께는 괴한 2명이 대구시 서구 평리동 한 모텔 방에 침
입, 유모(25)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뒤 현금과 승용차 등 350만원 상당
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유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20대 여성과 성매매를 하기 위해 샤워를 하
던 중이었다.

경찰은 유씨가 닫아 두었던 방문이 괴한들이 침입할 당시에는 열려 있었던 점으
로 미뤄 성매매 여성과 강도들이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6일 오전 1시 20분께는 대리운전을 가장한 3인조 강도가 모 중소기업 사장
이모(37)씨를 납치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납치범 중 1명은 6일 자정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술에 취한 이씨에게 "대리
운전 기사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접근, 이씨의 차를 운전하고 나머지 2명은 수성구
연호동 네거리에서 이씨의 차를 일부러 들이받은 뒤 강도로 돌변해 현금 5만원과 신
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그러나 잇따르는 신종 수법의 강도 사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와 대리운전을 가장한 강도는 신종 수법으로 시민들의 각
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