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특급호텔은 룸살롱 천국!

<카메라 고발>특급호텔은 룸살롱 천국!

부산일보 | 기사입력 2007-07-16 11:27

부산지역 특급호텔은 룸살롱 천국입니다. 대부분의 특 1·2급 호텔에서 룸살롱이 영업 중입니다.

부산의 특 1급 호텔은 롯데호텔,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호텔, 웨스틴 조선비치호텔 등 4곳. 이 가운데 조선비치호텔을 제외한 3곳이 룸살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 2급 호텔은 5곳 가운데 농심호텔을 제외한 호메르스호텔, 아쿠아팰리스호텔, 코모도호텔, 파라곤호텔 등 4곳에서 룸살롱이 성업 중입니다. 부산지역 9곳 특급호텔 가운데 무려 7곳에 룸살롱이 있는 셈입니다.

이들 룸살롱에서는 여성 접대부를 고용,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은밀한 성 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비즈니스맨,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에 룸살롱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보니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과 제주 등 특급호텔이 많은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부산지역만의 현상입니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에서만 유독 룸살롱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급호텔에 불법적인 성 매매를 부추기는 룸살롱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호텔측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위락시설 확보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바로 임대수익 때문입니다.

룸살롱에 임대를 주면 다른 매장에 비해 비싼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260평 규모의 한 호텔 룸살롱의 경우 보증금 5억원에 월세가 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 룸살롱은 200평 이상의 규모에 최고급 인테리어, 여성 접대부가 100명 이상인 대형 업소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룸살롱 업소측에서는 특급호텔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최고급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비싼 임대비용에도 불구하고 호텔 내에 업소를 차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기생관광의 천국'이나 '환락의 도시'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부산과 우리나라의 이미지야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된다는 부산지역 특급호텔. 결국은 호텔의 이미지 마저 깎아내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근시안적인 생각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특급호텔측은 사회적 책임을 한 번쯤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일보 최세헌입니다. 최세헌·송지연기자 cornie@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