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없어져야죠" 시민들 한마음
[부산일보 2005-10-10 12:12]
'성매매특별법 1년,한국사회의 성매매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나.'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 '살림'이 어렵게 마련한 성매매특별법 1주년 기념행사가 9일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의 관심 속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29일 부산의 대표 집창촌인 서구 완월 동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문화행사 '언니야,놀자' 가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4개월여만에 다시 열리는 것인 만큼 개최 여부와 내용 등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성매매와 성매매여성들에 대해 시민들은 어떠한 질문들을 해 왔었 고 찾아낸 해답들은 무엇인지 고민하자는 취지의 이번 행사 'Q&A' 는 PIFF(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색다른 주 목을 받았다.
경찰의 차량통제 도움을 받아 살림측은 이날 극장가와 남포프라자 를 사이에 둔 왕복 2차로 도로에서 공연과 전시,이벤트,영상상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성매매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를 했다.
오후 3시 '언니야,놀자' 행사가 무산됐던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 물 상영과 북 퍼포먼스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무대 양쪽 인도변에서는 여성이 상품이 된 달력과 광고 명함 등을 전시,어느새 일상적이고 무감각한 일이 되어버린 성매매의 단면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을 상징하는 보라색 날개를 등에 단 30명의 살림 자원활동가들이 시민들에게 성매매특별법 안내책자를 나눠주 고 페이스페인팅과 메이크업을 해주는 '행운을 빌어주세요' 이벤 트도 호응을 얻었다.
또 집창촌에서 나와 재활에 성공한 성매매여성들이 직접 만든 십 자수를 신라대 미술대학 학생들이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켜 경매 에 붙이는 행사도 열렸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공연에는 부산대 국악관현악단의 판소리 심청전을 비롯해 재즈그룹과 펑키밴드,페 미니스트 가수의 연주와 노래가 이어졌다.
살림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행사가 무사히,성공적으로 진행돼 다행이다"며 "많은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성매매 현실을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m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