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이름이 뭐예요~ 4대악이 뭐예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어떻게 돌아가는 판국인지?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거침없는 망상과 딴죽걸기!


 


 

 

이름이 뭐예요♬, 4대악이 뭐예요~


 


다시 찾아봤다. 4대악이 처음 등장한 건 20121216TV토론에서였다.


 


성폭력이라든가 또 학교폭력, .. 저기.. 불량식품이라든가, 또 가정파괴범 이런 국민들을 아주 불안하게 맨드는 4대악에 대해서는…”


 


나만 웃긴 건가? 나만 웃긴 건가?? 뭔가 이런 느낌이랄까.


성폭력! (!) 가정폭력! (똬악!) 학교폭력! (똬딱!) 불량식품!! (?….)


왠지 그날 좀 헷갈리셔서, 순간 기억이 안 나셔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읊은 게 이 지경까지 왔다는 느낌은 나만 드는 건가?


 


첫 발언하신 이후에는 플짤도 돌고 편집 영상도 돌고 으하하하 웃고는 넘겨버리면 그만이었는데 취임 이후 어째 이게 진짜가 됐다. 모든 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고 심지어 우체국 앞에도 붙어있더라. 공공기관끼리 4대악 척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맺고, 진지한 얼굴로 플랜카드 앞에서 4대악 척결!’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4대악이 뭔지 열심히 주입교육을 하는 중이다.


 


이렇게 요망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4대악이라면 정경유착, 부정부패, 정치비리, 토건사회 이 쯤 되어야 될 것 아닌가. 불량식품이라… 4대악에서 말하는 불량식품의 정의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의 간식이 되어주었던 쫀듸기, 월드컵(쥐포), 아폴로, 피져 등등 이 아이들이 뭐 그리 이더냐 말이다ㅠㅠ  게다가 폭력, 폭력, 폭력으로 나가다가 불량식품으로 마무리되는 이 요망스런 불균형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설명을 안 해주는 것인가.


 


 






 


 


 


 


정부 취임 후 4대악에 대한 성과를 내라는 압박에 일선 경찰들이 시달리고 있고, 4대악에 치중하느라 실적 경쟁이 일어나고, 과잉 단속을 일삼고, 다른 사안을 못 돌보고, 치안에 구멍 나고, 뭐 이런 얘길 하고 싶은 게 아니다. 4대악이 웃기다는 얘길 하고 싶은 거다. 웃긴 거 웃기다고 못 하면 안 되잖아!


 


반복의 힘이라고 이것도 자꾸 반복하니 심지어 그럴싸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지나가는 시민 아무나 붙잡고 4대악이 뭐냐고 물어보면 못해도 반절쯤은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게 그날 어익후 말씀을 잘못하신 탓에 일어난 난리통이라고 상상하는 건 너무 불경스러운가? 웃긴 걸 웃기다고 했다가 잡혀가는 일은 정말 웃기는 일이지만 그런 웃기는 일이 일어날까 슬쩍 걱정도 되는 내가 너무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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