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정신보건상담워크샵> 에 다녀왔습니다.

봄이 올락 말락 헷갈리던 3월 4일,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 에서 주최하는 
<2014 정신보건상담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합정의 고즈넉한 공간에 자리한 '나는 봄' 의 1층 프로그램실에서 진행 된 워크샵에는 가출ㆍ위기 청소년 지원활동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지역아동센터 등 지원시설 실무자 1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룸은 청소년 지원에 특화된 곳은 아니지만 상담소에 오는 내담자 중 십대도 종종 만나기 때문에 참여 신청을 했지요. 그리고 정신보건과 관련된 지원은 요즘 이룸의 큰 과제이기에 설렌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서로 소개가 끝난 뒤 '나는 봄'에 상주하며 같이 일하시는 정신보건전문요원 김란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는 정신질환의 종류와 각 종류에 따른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뒤 실무자가 정신질환을 가진 내담자를 대할 때 취해야 할 태도로 이어졌습니다. 정신질환의 종류와 그 특성을 들으면서 여러 사례가 떠오르고 다시 그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어떻게 내담자를 대할 것인가, 무엇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인가를 되새겨봤는데요. 다른 실무자분들도 그러셨는지, 강의가 끝난 뒤 자유롭게 오간 질의응답 시간에 비슷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  '나는 봄'에서 어떻게 정신보건지원을 진행하는지 절차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의지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과 여러 검사지를 통해 스스로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다른 곳으로도 뻗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마지막으로 '내마음보고서' 라는 심리검사지를 실무자들이 직접 해보고 워크샵은 끝났습니다. '내마음보고서'는 심리검사지를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나만의 책을 만들어 그 안에 심리검사결과를 쉽게 풀이해준다고 하네요. 상담소에 오시는 분들에게 권해봐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크샵을 마치고 나서 그리 마음이 홀가분하지는 않았습니다. 청소녀를 위한 건강센터에 정신보건요원이 상주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것처럼 연령대와 상관없이 정신보건지원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커졌습니다. 성매매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는, 그 안에서의 역동과 밖에서의 낙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편견없이 이해하는 정신보건요원 분이 또 있으시다면……. 이룸의 내담자분들을 연계해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