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모임] 3회 후기

Sophie day 의 ‘On the game : Woman and Sex Work'(2007) 번역 모임 3회 후기

 

저자 소피데이는 이번 파트에서 자신이 클리닉에서 만난 성판매 여성 2명의 서사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대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하여 성매매경험을 생애 초기 외상사건으로 인한 자학심리로 인하여 나쁜 길로 유입된 개인적인 문제로 이야기 된다는 점(청량리 반상회에서 한 언니가 ‘우리 팔자’라고 했던 여러 버전의 말들이 스치네요.), 여성들이 성매매를 일상에서 계속 분리시키는 전략, 구매자와 마주치면서 생긴 두려움을 이야기하며 성매매 경험은 극복되어야 할 ‘개인의 과거’ 문제로 인식되는 패턴, 그로 인하여 오히려 저자는 여성들과 성매매 경험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여성들의 극복이나 성공서사로는 ‘종속된 부분’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이 어려워지는 문제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의료인류학 연구자로서 개별 서사, 일화, 사례에 ‘다양한 문맥적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연구에서 개인적 서사/진술이 과잉 일반화되는 문제를 경계하는 연구 논의들을 언급하며, 민속지학에서 개인 서사와 참여한 사람들의 상호작용, 문제의 변화 등을 재현하기 위하여 사회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개인 진술에 대한 복합적인 해석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해석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상호작용의 결과(데이터)이며, 해석에는 듣는 자의 존재 그 자체와 이차적인 개입, 작용, 반응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소피데이는 여성들의 서사에 대한 역사를 조사하거나 반복하여 만나 신뢰를 쌓고, 클리닉 외의 공간에서 여성들을 만나오지 못했던 과정으로 인하여, 연구에 서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1990년대 초반 경험 이후 소피데이는 1997년에 다시 클리닉에 와 에이즈가 이전에 비하여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성판매 여성에 대한 낙인이 여전한 사회, 이주여성으로 성산업이 재편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소피데이는 과거에 만난 여성들에게 관심을 두고 다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상호 이해와 역사를 공유한 감각을 ‘시간성’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하며, 이것이 자신의 연구에서 본질적인 부분이라 언급합니다.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로의 관계와 더불어 동시대의 정치경제적 장 속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간 연루되어 왔는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저자는 연구자로 타인의 삶에 참여하기 위하여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루머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읽으면서 소수성을 가진 타자에 대한 연구, 타자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과정에서의 성찰과 윤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던 것 같습니다. 이룸의 상담현장에서 성매매 경험 당사자를 지속하여 만나면서, 지원활동 외에도 상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나 사업 등 다양한 일종의 사회적 해석/가시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제도적인 지원에 국한되기보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령 청량리 반상회를 하면서 오랜 시간 언니들과 지속하여 만나며 이야기를 나눌 때나 이태원 아웃리치를 나갈 때, 청량리 재개발이 한창 일 때 별별신문을 기획할 때 순간순간 무엇으로 어떻게 당사자와 소통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기도 하고요.

 

언니들을 타자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잘 관계 맺고 신뢰를 구축하며 만날 수 있을까는 일상적인 이루머들의 고민이자 무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루머 유나의 말대로 ‘남의 밭에서 몸을 조심’하게 되거나 ‘마음이 쫄리는 순간’을 계속 품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하나 싶습니다.

 

이렇게 개별적인 관계를 잘 구축함과 동시에 언니들의 서사 속에서 정치와 구조적 힘을 읽어내고, 성매매에 대한 다양한 의제들을 발굴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매매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루머들의 바람을 전하며 후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 번역 모임 후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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