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마디..

대부분의 성매매피해여성들이 경찰서에 직접 신고 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지역 경찰들이 업소에 손님으로 오기도 하고,
업주들과의 유착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경찰들을 불신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실제로 업주들이 성매매피해여성을 협박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내가 00경찰서의 000형사랑 고등학교 동창인데, 니들이 도망쳐서 신고해봤자
나한테 붙들려오는건 시간문제다"라는 말을 평소에 자주 합니다.

또한 업주들은 도망간 피해여성을 다시 붙들어오는 방편으로 경찰공권력을 사용해왔습니다.
사기로 고소를 하고 경찰이 피해여성을 잡아오면
업주들에게 인계(?)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지금은 경찰청 본청에 성매매전담반이 설치되어 있고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성매매피해여성 상담 경험이 많은 경찰관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여성이 직접 경찰서를 방문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찰서 가보셨습니까? -.-;
늘 상담원으로서 방문을 하지만, 조사계, 형사계,,강력반 경찰관님들,,
다들 좋으신 분인데,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무섭습니다..ㅠ.ㅠ
제가 다 오금이 저릴 지경인데,
업소를 막 탈출하여 겁에 질려있는 피해여성에게는 오죽하겠어요.

또한 성매매피해여성의 피해경험이라는 것이
처음보는 남성 경찰관에게 부담없이 100%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저희 상담소에서는 당연히 여성 상담원들이 피해여성들의 전화를 받고 상담을 하고 있지만,
같은 여자라해도, 그간의 경험들을 기억해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안답니다.

상담소의 역할은 피해여성의 유,불리를 따져서 경찰에 신고하고 말고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서에 가서 낯선 경찰을 만나서도 용기를 내서 자신의 피해사실을 진술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여성단체가 경찰조사에 협조하는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