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부에게 드리는글...

국민여러분께 고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부족한 저희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의 작은 목소리지만 벼랑끝에 내몰린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가슴속의 피끓는 애환들을 여러분께 고하고자 부끄러운 발걸음을 옮김니다. 온 국민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 인지하셨을 ‘성매매 특별법’의 시행으로 저희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백여년 세월을 여러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했던 저희 완월동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순 없어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정화작업을 통해 여러분이 인지하고 계신 착취와 감금의 피해는 이곳 완월동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적법하고 뚜렷한 대책도 없이 우리 모두의 일터를 말살하고 수만명의 생존권에 막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70여곳의 업소에 무려 700여명의 성노동자들이 그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음은 물론 그들을 거점으로 공생하고 있는 주변상인의 수만해도 300여곳이 육박하는 실정입니다. 이들 모두 하루아침에 정부의 칼자루에 머리를 잘려버린 비통한 심정일 뿐입니다. 저희는 잘살고자 하는 투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에 관한 목소리를 여러분께 알리고자 함인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염려하고 있는 성범죄가 날로 증가하여 전 국토의 ‘사창화’를 초래하고 있는 이 시점에 집장촌의 존재 자체를 말살시키려는 저들의 정책이 얼마나 탁상공론적인 안일한 정책인지 여러분께 알리고 싶은 절박한 심정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간곡하게 바라옵건데... 우리의 작은목소리도 여러분의 마음이 더해진다면 정부를 움직일수 있는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도 여러분과 같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임을 기억하시고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말씀하나 눈빛하나가 절박한 우리 모두의 희망임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완월동 성노동자의 모임
해어화 드림...

집회공고

저희 완월동내 업주, 성노동자, 상인들은 우리의 생존권의 사수를 위한 결이를 다지는 바.

아래와 같이 집회를 개최하오니

많이 참석하시어 하나의 힘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 일시 : 2004년 10월 18일 월요일

* 시간 :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 장소 : 완월동 도화앞

* 주체 : 해어화

완월동 성노동자모임

-해어화-


해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