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끄러운... 궁금해서 알아본 그 후 2주... 넋두리.

자발적인 성매매...
배우지 못한 자, 혹은 어떤 이유로 배움을 중단한 자, 큰 빚을 진 자.
어쨌거나 그렇게라도 해서 위의 이유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네요.
열려있는 집창촌에서 착취는 없습니다.
50:50이지.
(아, 선불금. 그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걸 가불에 비유합니다. 대개 무일푼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에 가불 형식으로 선불금을 쓴다는 겁니다. 이 홈에 있는 선불금의 의미는 현재 집창촌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선불금 떼어먹고 도망치는 여자들도 있어서 업주들은 선불금을 왠만하면 적게 주려고 한답니다. 도망 못간다는 건 어떤 경로로 알았는 지 모르지만 제꺼보다 훨씬 좋은 휴대폰들을 갖고 있던대요~ 100% 갖고 있어요. 그리고 영화 보러도 다니고, 쇼핑도 다녀요. 제가 만나본 여성은 집이 따로 있어서 출퇴근 했습니다. 선불 이야기만 더하려고 했는데... 하여간 그렇습니다.)
책상 앞에 앉았는 분들이 보기엔 성매매로 월수 500 이상을 번다는 게 맘에 안들지 모르지만
그 역시 능력이란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자발적인 건데 일부러 막으려 하지말고 세금을 걷으면 어떨까요?
그래서 그 세금으로 정말 음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요?
저도 잘 모를 땐 그들이 불쌍하다 생각했어요.
근데 그들에게도 꿈이 있더라 이말이지요.
뭐 개중엔 쉽게 벌어 호빠 다니고, 명품 걸고, 남자 사귀어 풍풍 쓰고 몇년새 모은 것도 없이 지금 이 꼴난 사람도 있었지만요.
전 남자고,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지만 그 곳 경험도 있습니다.
자포자기해 보이는 여자는 원래가 어떤 걸 해줘도 구제불능입니다.
대개는 꼬박꼬박 돈 붙이고, 저축하고 있더란 말이지요.
그리고 그 일에 대해서 수치스럽게 느끼거나 하지도 않아요.
돈이면 모든 게 용서되는 세상이 된 탓도 있겠지만
어디가서 그만한 돈 벌겠어요.
오히려 당당하고, 거기 간 저를 참 불쌍하게 보더란 말이지요.
(궁금한 게 많아서 직접 알아본 것들이 많습니다. 그 들 뿐 아니라 주변 상인, 업소, 경찰, 형사 분, 그리고 여성단체-여긴 문턱이 높아서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실, 그들 벌이의 반밖에 안되는 벌이를 하는 전 거기가서 돈 쓰는 게 아깝긴 합니다.
그들 자유 의사로 하는 경우엔, 최소한 집창촌에서만큼은 그들은 불쌍하지 않았어요.
밖에서 볼 땐 높으신 님들 오만 떠는 것 만큼이나 당당해 보여요.
못먹고 못입는 것도 아니고, 돈도 잘 벌고, 전에 없던 꿈도 있잖아요.(돈... 어쩌면 그 점이 이 사회의 문제일 수 있지만요, 어쩌겠어요, 자본주의 사회고, 돈 없으면 무시 당하고, 있으면 모든 걸 덮을 수 있는데.)
정작 불쌍하고 위험한 곳은 어디 시골구석 티켓 다방이나 가출해서 뭐 모르고 들어간 보도방 같은 곳이죠. 관리 범위 밖에 있잖아요.
여러가지 사정들을 떠나 당장은 그만 두기 힘들겁니다.
그저 1~200 정도라면 박탈감이 크지 않겠지만 왠만한 의사 월급인데
쉽게 포기하겠어요? 그리고 당장 어디가서 일 자리를 찾아요.
아직 우리 사회가 준비 안됐다는 생각 안하세요?
사회를 떠나 여성부가 처음부터 그들에 대한 혐오에서 시작한 건 아닐까요?
이제 좀 남성본위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어느 경우엔 남성을 누를 힘까지도 갖게 됐는데 남성에게 몸이나 대는 저것들 때문에 항상 남성 밑에 있는 것 같은 불쾌감...
모두가 이기적입니다.
우리가 과거 전제주의로 돌아가거나 여성부가 지금보다도 훨씬 강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지 않는 한은 이 싸움은 여성부에서 지게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이기적인 욕심(특히 여성부는 권력욕이 강해 보이지요) 때문인데 가장 하부단계에 있는 생존 본능이나 성적 본능을 누를 수 없을 겁니다.
벌써 국감장에서 대책 내놓으라고 성토잖아요.
탄핵 카드 만큼이나 성급하고 위험한 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TV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밤"이란 여성만의 금남의 파티를 보여줍니다.
성폭력에 의해 피 흘림이나 슬픔이 없는 여성만의 파티랍니다.
60년대에도 이런 일이 한차례 있어서 음성화가 가속화되고, 성병이 난무했다는데
그땐 전 세상에 없었고, 태어나서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지라 요새 관심 갖고
지켜봤는데 이젠 차츰 지겨워 집니다.
처음부터 승산 없는 게임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인간에게 천국을 만들어줬더니 다 죽어버리더라라고 했잖아요.
아마 순수라고 믿는 가치,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모여 "피도 눈물도 없는 나라"라도
만들어서 따로 살아야 가능할 겁니다.

이젠 여성들이 저렇게 따로 모여 금남을 만들어야 하는 그 성폭력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얼마나 심하기에,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것이기에 저렇게들 따로 모여 살 생각들을 하는걸까?
(여성판 "빌리지"죠?)

집창촌에 있는 여성들이 불쌍해서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그렇게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른 걸 겁니다. 처음의 저처럼.
직접 알아보세요. 도의적 판단을 제외하고나면 여러분들보다 더 밝고, 활기있고, 누구보다 꿈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신 못차린 소수나 진짜 음험한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모두가 이기적이기에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도 쉽게 말 하기 힘들 겁니다.
여러분도 옳다고 믿는 것 뿐이지, 그게 정말 옳은 일인지, 또는 공리적 입장에서 다수에게 행복을 주는 일인지 알 수 없잖아요.
그냥 그 자체가 싫고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닌가요?
100%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게 파쇼지, 어디 21세기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그냥 그렇단 겁니다.
하여간 신념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그 열정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수고하세요.


시끄럽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