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창촌 여성 87% `직업 바꿀 생각 없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대구지역 집 창촌 여성들의 상당수는 직업을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여성회관 태평상담실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3일간 대구시 중구 도원 동 속칭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자 중 87%가 `다른 직업으로 전환할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성매매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는 이유로는 45%가 `이 생활이 좋기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40%는 `일자리를 구하거나 다른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 아서'라고 응답했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만족한다' 또는 `만족한다' 라는 답변이 각각 12%, 48%였으며, `보통이다'라는 응답자도 34%로 나타나 대다수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을 파는 여자라는 사회적 비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가 `직업으로 생각하 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대답해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이들의 생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성매매 특별법에 대한 건의 사항으로는 `직업의식을 갖고 있으므로 집 창촌을 인정하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해달라', `성매매 특별법 반대 및 폐지', `자립 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여성들은 연령별로는 26~30세가 40%, 20~25세가 35% 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학력은 고졸이 50%, 중졸이 32%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92%는 미혼이며 부양가족이 있다는 응답자는 85%, 자녀가 있는 여 성도 4%인 것으로 조사됐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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