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트랜스젠더 여성의 호르몬치료와 건강에 대해 묻다!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윤정원님께


 


트랜스젠더 여성의 호르몬치료와 건강에 대해 묻다!


 


 



 


 


●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를 받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알려 주세요.


 


호르몬치료에서에서 중요한 것은 효과성과 안전성입니다. 효과성이라는건 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여성화된 신체가 발달하면서 남성적인 특징이 최소화되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는 건강한 성인 여성의 정상수치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억제하고, 에스트라디올(여성호르몬) 수치는 폐경기 전 여성의 수치 범위 내로 유지하되 초 생리적 농도보다는 훨씬 낮게 유지해야 합니다. 1년간은 3개월에 한번씩 호르몬 수치를 측정 하고, 안정화 된 후에는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안전성은 진찰과 진단검사를 모두 포함합니다. 여기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피가 끈적끈적해지는 경향이 되면서 생길 수 있는 혈전색전질환 (피떡을 잘 만들게 되서 그것이 혈관을 막게 되는) 인데요, 다리의 혈관을 막게 되면 다리가 비대칭적으로 붓고 아프다던지, 심장이나 폐, 뇌혈관으로 가는 혈관을 막게 되면 협심증, 뇌졸중, 폐혈관색전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기관을 방문할 시 혈압·체중·맥박을 측정하고, 가슴이 아프거나 숨쉬기 힘들지는 않은지, 몸에 부종이나 통증이 있는지 검사를 합니다. 간기능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당 검사, 유즙분비호르몬인 프로락틴 수치도 1년에 한번씩 검사해야 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호르몬을 안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약을 안 쓰니까 검사를 안 받아도 되지 않느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중요한건 몸에 여성호르몬도(추가 투약을 안해서), 남성호르몬(고환을 절제해서)도 부족한 상태가 계속 되면, 골다공증이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 10년 정도째부터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고, 칼슘과 비타민 D를 보충해서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담배를 하거나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호르몬 치료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주량이 줄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문헌상에는 이런 부분이 설명되어 있는 건 없습니다. 다만 호르몬을 간에서 처리하는데, 알코올 역시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 부담이 늘어나기는 합니다. 호르몬 치료도, 음주도 유방암을 높이기 때문에 이 역시, 술을 끊거나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담배는 가능하면 꼭 끊으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혈전색전증의 위험성이 흡연으로 인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수분섭취를 잘 해 주시고 규칙적으로 스트레칭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수면제나 우울증약은 크게 상호작용을 안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추천하시고 싶은 병원이나 의사가 있다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공유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마포의료생협, 은평구의 살림의료생협, 순천향대학교병원의 산부인과 이은실교수, 제가 몸담고 있는 녹색병원 등이 젠더의학의 개념을 가지고 표준진료를 행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호르몬치료 받을 때 식사나 식단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면?


 


콩이나 해바라기씨, 아마씨, 달맞이꽃종자유 등의 천연유래 식물성 에스트로겐 식품에 대한 관심들이 있으신데요, 폐경 후 호르몬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 찾는 것처럼요. 호르몬치료를 안 받는 분들에게라면 약한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데요, 호르몬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미리 결합해 버려서 호르몬치료 약물의 농도를 변화시킬 수 있어서 권고되지 않습니다. 물론 식품으로 섭취하는 일반적인 양은 상관없는데, ‘내가 모자란 여성호르몬을 이걸로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과량으로 섭취하거나 하지는 마세요.


칼슘과 비티민 D는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합니다. 뼈째먹는 생선과 저지방 우유(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에는 지방을 빼고 칼슘을 추가로 넣었어요)를 많이 드시고, 햇빛을 주기적으로 쬐어서 비타민D가 생성되게 하세요.


 


 


 

별별신문

[19호]언니들에게 묻다! “심리상담, 왜 받아요? 효과 있어요?”

 

흘러가는 대로 구르는 대로 부딪히는 대로 밀리는 대로… 살아가는 고단한 우리네 인생에서,

 

누구나 가슴속 저 깊은 곳에 묻어둔 크고 작은 응어리 한 두 개쯤 갖고 있는 거잖아요.

 

삼삼오오 모여 입을 털어 보지만 풀리지 않는 이 껄쩍지근함은 뭐죠?

 

그런 언니들을 위한 대나무숲, “심리상담을 무료로 연결해드립니다.

 

 

 

심리상담! 이런 언니들에게 추천합니다!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누적된 언니

 

그 때’ ‘그 사람이 자꾸 떠올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언니

 

모든 것이 다 내 탓인 것 같고 스스로가 쓸모 없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은 언니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믿을 수 없어 괴로운 언니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인지 혼란스러운 언니

 

앞날이 막막하여 차라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언니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을 튼튼히 다지고 있는 이웃 언니의 생생 후기. 같이 들어볼까요?

 

 

 

혜수(가명), 심리 상담 2년 간 받음.

 

Q. 심리상담을 받게 된 계기가 뭔가요?

 

당시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건망증이 왔어요. 현관 비밀번호나 매일 있는 일정을 잊어버릴 정도였죠.

 

상담선생님께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용량이 꽉 차서 과부하가 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신경정신과보다는 상담을 원했어요. 병원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고,

 

병원은 환자로 치료받으러 가는 데지만 상담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편하게 대화하는 거니까요.  상담이 좀 더 나와 잘 맞았어요.

 

 

 

Q. 심리상담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됐나요?

 

약물치료 없이도 건망증이 완화 되었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내 자신이 많이 달라졌죠.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Q. 심리상담 중에 있었던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상담 선생님이 용기를 줬어요. 저한테 대단하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내가 뭐가 대단하지?” 갸우뚱 했어요.

 

자신에 대해 그렇게 해석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또 한 번은, “뿌리와 기둥도 튼튼하고 가지도 잘 뻗었으니 열매만 잘 맺으면 되겠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내가 힘들어서 진흙탕에 있는 것 같다고 하면 한 발은 땅 위에 있으니 용기 내서 걸어 나오라고도 하셨죠.

 

상담이 사람간의 대화지만 그냥 사람을 사귀는 것과 다른 점은, 눈치 보거나 포장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Q. 심리상담을 망설이는 언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고요.

 

처음에 몇 번 받아보고 그만 둔 곳들도 있어요. 지금 선생님과는 잘 맞아서 상담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상담 선생님도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다이어리 쓸 때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고르는 거랑 비슷하달까요.

 

물론, 상담을 받는 동안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똑같아요.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다른 일이죠.

 

 

 

심리 상담은 일주일에 한 번 오십 분 내외의 시간을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니만큼, 선뜻 낯선 이에게 나를 내보인다는 게 꺼려지겠지만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거!

 

, 이제 눈 한번 질끈 감고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전화주세요~  010-8230-6279 (심리상담 무료 지원)

 

 

 

 

 

 

 

 

 

 

 

별별신문

[18호]주인을 대하는 그녀들의 방법(인터뷰)

들에게 을을거리는 우리네 인생살이언니들이 이라면 손님들은 이요, 주인(사장, 실장, 마담 등등!)들은 갑인 듯 갑 아닌 듯 동료인 듯 사장인 듯 애매애매한 관계다. 때로는 내 돈 다 가져가는 나쁜 놈이고, 때로는 어려울 때 도와주는 비빌 언덕이 되기도 하는, 아가씨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들인 주인들. 언니들은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쌓이는 화류계 경력만큼 이 주인 저 주인 별별 주인을 다 겪어본 언니들의 말말말!

 

혜수, 32, 룸살롱, 경력 12

사장이랑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보단 실장이랑 얘기하는 경우가 더 많죠. 근데 같이 밥 먹고 얘기할 때 사장이 아가씨에게 바라는 게 많으면 그 가게는 힘들더라고요. 출근시간을 지켜달라거나 손님 들어오면 반갑게 인사하라거나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따지는 사장은 귀찮게 굴어요. 그리고 만날 가게에 나와 있는 사장도!

아가씨들이 자기 기준이 딱 있고 그 이상을 강요하는 곳을 피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뭐 솔직히 좋은 사장 나쁜 사장을 고를 수가 있나요. 자리 나면 가는 거고 가서 좋은 사람이면 다행인 것뿐이지. 그냥 별로다 싶으면 여기저기 옮기는 거죠.

 

수민, 38, 다방/노래방도우미, 경력 14

지각비, 결근비에 대해 확실히 얘기하고 일을 해야 돼. 동네마다 어떻게 하는지가 다 다르니까 츄라이 볼 때 그거부터 확실히 해야지. 특히 쉬는 날은 딱 박아야 돼. 한 달에 이틀이라고 하고서 아가씨들끼리 조율하면 된다고 처음에 다들 말하는데 나중에 절대 그렇게 못 쉬어. 이런 게 쌓이다보면 지각비, 결근비 무는 거야. 근데 주인들 다 정확하게 얘기 안 할라 그러지. 두루뭉술하게 넘어갈라 그럴 때 최대한 확실하게 받아놔야 돼.

 

태영, 41, /클럽, 7

가게 주인을 볼 때 나보다 젊은 애, 더 이쁘고 날씬한 게 좋더라고요. 장사도 더 잘 되고 주인애가 삐끼 해서 나도 소개시켜줄 수 있으니까. 그런 주인 밑에서 일하면 편하죠. 아가씨가 삐끼하면 소개 안 시켜주는데 주인은 삐끼해서 서로 같이 해먹자고 꼭 소개시켜줘요. . 왜냐면 내가 돈을 벌어야 주인도 떨어지니까. 주인이 열심히 일하면 떨어지는 게 있어요. 근데 지금 주인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큰소리만 쳐서 얄미워요. ‘, 좀 삐끼해봐이런 말도 예쁘게 안 하고 무뚝뚝하게. 주인이 부드럽고 그랬음 좋겠어.

 

지희, 36, /클럽, 12

그냥 들어가서 일 시작하면서 필요할 때 쉰다고 얘기해요. 인생 얘기도 하면서 친해지면서. 우리는 꾸미면서 사회생활이 아니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라 계획적으로 그렇게 살지 않잖아. 하고 싶은 말 하고 듣기 싫으면 시끄럽다고 소리도 지르고. 그냥 얘기하고 신경 안 쓰고 남이사 뭐라고 하던 말던. 어쩌다가 가게 주인이 욕심 부릴 때도 있어요. 이 시간까지 기다렸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손님이 있을까 봐. 그건 가게 주인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는 얘기하고 와요. 어쩔 때는 있어 주죠. 나도 기다린 시간이 있으니까.

전 주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넌 참 잘 될 거라고 말이라도 한마디 더 해주는. 근데 그렇게 사람 좋아 보였던 주인이 내 돈 홀랑 다 떼먹었지.

 

서진, 32, 룸살롱/집결지, 경력 15

아가씨들에게 주인은 거머리야. 피 빨아먹잖아. 엿 같은 주인 엄청 많아. 민짜라고 돈 안주고, 성폭행하고. 폭탄주 안 먹겠다고 했다가 뺨 맞고. 들어가기 전에 뭐 조건을 어떻게 걸어. 그런 거 못 해. 뺨 때리지 말라 그래? 그냥 소문을 듣는 거지. 아는 아가씨들 통해서 그 가게 평이 어떤지. 저 사장 또라이다. 거기 들어가면 개고생 한다더라. 그런 데를 피하는 정도랄까.

월수 얼마라는 건 다 구라야. 그런 걸로 따질 거야? “수입 삼백이라 하셨잖아요, 왜 안 줘요그래? 주인은 너 하기 나름이야, “니가 못 해서 그런 거잖아그러지. 이런 업종에서 일하면서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 좀 잘해주는 게 뭔 소용이야. 대놓고 악덕인가 아닌 척 하면서 악덕인가, 많이 등 처먹냐 덜 등 처먹냐 둘 중에 하나야. 주인들도 취미생활 아니잖아. 돈 벌어야 되니까 어쩔 수 없는 관계인거지.  []

 


별별신문

[17호]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 그게 뭐하는 데다냐?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


              그게 뭐하는 데다냐?


사회복지단체 혹은 여성단체들이 운영하는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일하다가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상담소예요. 언니들 가끔 오해하시는 게 거기 갈려면 일 그만둬야 되는거 아닌가? 하시는데 노노!~ 일을 그만둬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예요! (물론 그렇다고 일을 잘 하게 해드리는 상담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 그만두고 나서 한참 뒤에 옛날 일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상담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얘네가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를 알아봅시다. 국가지원의 복지체계 하나쯤 미리 알아둬서 나쁠 것 없으니까요.





 [법률지원]


 성매매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법률상담, 경찰서·법원 상담원 동행 및 변호사 선임지원


 


인생사 살다보면다양한 법률문제에 얽힐 수 있겠습니다만 언니들의 문제는 아무래도 빚이죠.


Q. 난 주인 빚 아니고 개인 빚인데요?


카드 빚, 사채 빚, 개인 빚 등 빚이 너무 많은 분들 같은 경우에 개인파산 가능합니다. 돈 없어서 파산하려 해도 돈이 든다는 사실 아시나요 ㅠㅠ 소송진행비용, 관재인선임비용 등이 듭니다.  상담소 통하시면 사건진행비용 모두 무료입니다. (그래도 내가 쓴 건데 어떻게 안 갚나 하시는 언니들. 언니그거다 못 갚아요….)







 [의료지원]


 성매매로 인해 취약해진 몸을 돌보기 위한 의료비용 지원


 


Q. 의료를 뭘 지원을 한다는 건가요?


성매매를 하느라 생긴 질병에 대해서 나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럼 산부인과만 되느냐? 노노~ 어떻게 어떤 병에 대한 원인을 딱 이것 때문이다! 라고 할수 있겠어요같은 거 먹고 같이 살아도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안 아픈디. 이 애매한 틈으로! 대부분 성매매로 인한 것으로 해석해서 지원받을 수 있어요.


 


진료과로 예를 들자면 치과 가능하고요.  보신을 위한 한약 지어먹는 건 곤란하지만 치료목적의 한방진료는 가능합니다.


정신과 진료, 문신제거, 종합건강검진도 오케이!


 


Q. 그럼 뭐야. 내가 낸 병원비 돌려준다는건가?


아니요. 상담소의 상담원이 병원에 같이 가서 카드 결제 고고싱~


 


Q.  제가 다니던 병원으로 갈수 있나요?


. (다만 그 병원이 제주도거나 이러심 곤란…)


이 외에도 전문기관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직업을 찾고 싶다면 직업훈련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든 이용료는 무료. 홈페이지도 둘러보시고 전화를 거는 게 껄쩍지근 부담스러우시면 비밀 상담 게시판 운영하니까 글 남겨보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이룸 상담소 02-953-6279   홈페이지


 

별별신문

[16호]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인터뷰)

 


 


[인터뷰 특집] 별 기자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데 여기를 나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언니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이시죠?


그래서 별별신문에서는 같은 고민을 거쳐 길을 찾고 있는 수진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어떻게 이쪽 일을 시작하셨나요?


 


중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돈을 많이 버는 술집이 있다’, ‘2차는 안 나간다’는 친구 말에 스무 살 때 이쪽 일을 시작했어요.


일을 시작하던 날이 아직도 필름처럼 기억이 나고 그날 손님 얼굴까지도 기억이 나요. 일주일 만에 도망치듯 그 술집을 나왔고 이쪽 일을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식당보다 벌이는 좋으니까, 손에 바로 현찰이 들어오니까. 다시 이쪽 일 하다가 돈 조금 모이면 뭐라도 해보고 그러다가 또 다시 이쪽으로 오고… 그 반복이었어요.


 


 


 -어떤 일들을 해 보셨나요?


 
옷가게 점원, 서빙, 휴대폰 매장이랑 천원샵 운영 같은 것들을 했어요. 최근에는 집결지 일을 아예 접고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했구요.


 처음에는 소득이 괜찮았는데 점점 적어져서, 현재는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준비하고 푸드코트 일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고 있어요. 


 



 -빚을 지신 적이 있나요?              


 


이십대 후반 만나 7년간 부양했던 남자가 그렇게 가게를 제 명의로 열었어요. 그 빚은 고스란히 제게로 왔고요. 대출, 세금, 핸드폰 비용까지…


헤어지고 나니까 빚이 사오천 있더라구요. 언니들, 사랑해도 명의는 절대 빌려주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대기업 다녀도 안돼요.


명의라는 말을 꺼내는 건 일단 나에게 해를 입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분간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언니들은 몸으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밑바닥부터 보게 되고, 그러니까 그 사람을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하기가 쉬워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아는 건 다른 문제에요. 좋은 모습으로 오는 사람, 이유 없이 베푸는 사람을 경계해야 해요.


자기가 돈 내고, 뭘 갖다 주고, 사주고, 조곤조곤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사기꾼일 수 있어요.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거에요.


제가 첫 신랑과 만날 때 주위 사람들과 연이 다 끊어졌었어요. 제발 헤어지라는 말 제가 안 들었으니까요. 헤어지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다행히 나중에 연락을 받아주더군요. 그렇게 제 주위에 남은 사람 중 한 명이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친구에요.


 


 


 -지금 함께 사는 친구분 이야기도 궁금해요.


 



이쪽 일하면서 만난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요. 그 친구를 보면서도 참 여러 생각을 했는데… 친구는 사실 이 일 열심히 해서 집도 있고 가족들도 돌보고 있어요.


그런데 돈이 있어도 늘 우울하고 불만이 있는 거에요. 난 그 1/10만 있어도 행복할 텐데 친구는 왜 그럴까? 아 이게 돈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구나, 싶었어요.


 


 


-어떤 마음일까요?


 


 저도 그랬고, 다들 이쪽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돈을 어느 정도 모아놓아야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일을 그만뒀을 때 다른 일을 해서 생활이 될지 불안이 크니까요. 그런데 이쪽 일을 하면 할수록 바깥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질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어요.


예를 들어 간단한 usb 사용법 같은걸 모르게 되어버리는 거에요. 이쪽에 있을수록 이쪽에서의 삶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아무런 이상함도 못 느끼게 되고,


반대로 바깥 세상이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봤을 거에요. 그럴수록 믿을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나눠보면서 너무 익숙해져 버리지 않도록, 다른 길을 열어놓도록 하세요.


저는 책을 많이 읽은 게 힘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언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제가 일을 그만둘 때 주위에서 다 그 용기에 박수를 쳐준다고 했어요. 바깥 사람들은 몰라도 언니들은 알 거에요.


이쪽 일을 그만둔다는 건, 뭐라고 해야 하나, 다시 태어나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저도 이쪽과 바깥쪽, 마음이 두 갈래였고 그 중간에 있었어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을 잡아나가는 건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해줄 수 없어요.


많이 가지지 않아도, 내 능력으로도 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다 보면 다른 것들을 경험해 볼 용기가 날 거에요.  [별]

별별신문

[15호]성매매특별법 위헌소송 공개변론, 그 현장에 가다!

 

지난 49, 성매매특별법 위헌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229일에는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덩달아 성매매특별법의 위헌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성매매특별법 211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위헌소송의 쟁점은 위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201319일 위헌심판이 제청된 이후로 이에 대한 첫 공개변론까지 2년이 걸린 셈이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별별신문이 빠질 수가 있는가! 별별신문이 바라본 재판소 풍경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11] 1시부터 배부될 공개변론 방청권을 얻기 위해 이미 웅성웅성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대부분 여성단체 사람들로 짐작됐다. 대충 분위기 보고 밥 먹으러 가야지 했던 마음을 다잡고 기자도 대열의 꽁무니에 쭈그리고 앉았다.


 


 


[12] 방청권을 얻으려는 줄이 재판소 담벼락까지 길게 늘어섰다.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온 듯 했다.


몰려든 인파를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1] 늘어선 줄의 반절 정도에서 방청권이 동이 났다. 애초에 100석이 준비되었다고 들었는데 왜 벌써 자리가 없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도 있었다. 


같은 시각, 한터전국연합에서는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는 살고싶다’ ‘성매매특별법폐지등을 내용으로 한 피켓팅을 한 뒤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기원하는 성노동자 대표 외 882명의 탄원서를 읽어내려갔다.


많은 기자들이 관심을 갖고 모여들었고 인터뷰 열기 또한 뜨거웠다.


 


 



 


 


 


[2] 공개변론이 시작되었다. 합헌, 위헌 측의 법률대리인 2인과 참고인 4인이 각 10분씩 변론을 한 뒤 재판관들이 질문을 했다.


위헌 측은 현재의 성매매특별법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성매매를 합법화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구역에서의 성매매를 국가가 규제‧관리해달라는 요청임을 분명히 했다. 


합헌 측은 선량한 성풍속을 유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매매특별법이 필요하며, 성매매는 애정에 기초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간통죄와 달리 성적자기결정권 차원에서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위헌과 합헌 측 변호인 모두 그리 날카롭거나 똑똑하지는 않은 듯 했다. 


준비해온 변론문을 읽어 내려간 뒤 재판관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진땀을 뺐다.


 


 


참고인들의 변론과 재판관들의 질문 최후변론이 쉬는 시간도 없이 이어졌고 그 열기 또한 뜨거웠다.


한편 가끔은 버벅대는 참고인들의 발언에 방청석이 웅성거리기도 했다. 장장 세시간 반에 걸친 공개변론은 이렇게 끝이 났고 남은 것은 재판관들의 판결이다.


 


지켜보는 언니들은 어떤 마음이셨을지?! []


 

별별신문

[14호]연애,그 복잡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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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IN LOVE 


밴드 크라잉넛이 노래했다. “사랑은 어려운 거야. 복잡하고 예쁜 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받기 쉬운 거야♬ (닥쳐!)”  


녹아 내릴 것 같은 달콤함에 취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하는.


그 사람 없이는 죽고 못살겠다가 그 놈만 보면 죽여버리고 싶게 하는 인류 최대의 과제, 연애.


이번 별별신문 14호에서는 언니들의 연애 얘기를 들어보았다.


 



 



 


  What He Knows⣿⣿⣿⣿⣿⣿⣿⣿⣿


 


Q. 내 남자는 나의 직업을, 안다? 모른다?


 


 



나는 주로 업소에서 만났어. 손님이 애인이 된 케이스? 속이고 만나면 오래 못 가더라고. 근데 누굴 만날 때 돈이 개입이 되면 안 좋더라. 내가 금전적으로 이 사람한테 받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섹스 하기 싫어도 해줘야 되고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좋아서 만나는 거면 내가 피곤할 때는 안 하면 그만이니까. (주희, 40, 싱글)


 



난 한번도 말한 적 없어. 그걸 왜 말해? 일하는 건 당연히 무조건 숨겨야지. 일하다 만난 남자라면 몰라도. 남자친구한테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절대절대 그건 숨겨야 돼. (유나, 29, 2년 차 연애 중)


 



난 다 깠어. 동대문 옷 가게나 노래방 카운터 본다고 둘러댄 적도 있긴 한데, 숨기고 만나니까 거짓말할게 너무 많더라. 밤에 없어지는 이유, 통화 안 되는 이유. 또 남친이랑 내 친구들 만나게 해줄 때도 뽀록 날까 봐 애들 단도리 시켜야 되고 말조심해야 되고. 난 그렇게 못하겠어. 평소 일할 때도 남자들한테 맘에 없는 소리하고 웃어주고 해야 되는데 남친한테 까지는 그러기 싫어.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Good


 


Q. 이럴 때 내 남자, 사랑스럽다!


 


 



작년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는데 그때 정말 새로운 모습을 봤어. 나는 막 너무 당황스럽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자기 일처럼 나서서 척척 해결하더라고. 이 사람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더라. 정말 고맙고 든든했어. (복희, 37, 5년 차 연애 중)


 



글쎄, 특별히 이래서 좋다 그런 게 있을까? 커다란 선물을 줘서, 나한테 뭘 해줘서가 아니라 일 끝나고 그냥 저녁에 커피숍에서 둘이 앉아서 커피 마시고 하는 평범한 일상 같은 거. 그 속에 내가 있고 이 속에 네가 있구나. 지금 내 옆에 네가 있다는 거. 그런 거지 뭐.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Bad


 


Q. 이럴 땐 정말, 갖다 버리고 싶음!!


 



현실감각 떨어질 때? 돈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살아야 되는데 “단칸방에 라면만 먹어도 좋아.” 이러고 있는 거지.


진짜 매일 라면만 먹으면 질려 할 거면서.


(서영, 32, 4년 차 연애 중)



 

 
기껏 힘들게 밥 차려줬더니 싱겁다느니 짜다느니 잔소리할 때 진짜 짜증나지.  

가끔은 진짜 네가 차려먹어!’ 그러고 확 밥상 엎어버리고 싶어.


(복희, 37, 5년 차 연애 중)


 


 


내 남자에 대한 달콤달콤한 얘길 하실 줄 알았는데 이미 몇 년을 지지고 볶아봤던 이 언니들에게 연애란 생활에 가까웠다


이 세상에 ‘그’ 밖에 없는 듯 불타오르는 열정의 시절을 지나 못 보일 꼴 다 보이며 신뢰가 쌓인 뒤 찾아오는 안정감도 꽤나 달달한 듯 했다.


언니들의 연애는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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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신문

[13호]추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인터뷰)

추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명절이다. 많은 승용차와 대중교통이 사람들을 고향으로 실어 나른다. 손에는 과일바구니와 선물꾸러미가 그득하다. 오랜 시간 끝에 도착한 집, 그곳에서는 전 부치는 냄새와 TV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명절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명절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


 


새벽까지 빡세게 일하고 나면 입맛이 떨어져서  명절음식 먹지도 못했어.”


멍2



예전에 집결지에서 일했을 때는 집에 갈 수가 없었어. 업주가 안 보내줬으니까.


빚갚을 돈도 없으면서 무슨 집에 가냐고 혼내는 업주도 있었고.


그리고 명절 때는 손님이 많이 와서 죽어라 일을 했지.


이모들이 명절 음식을 가져다주긴 했는데 새벽까지 빡세게 일하고 나면 입맛 떨어져서 먹지도 못했어.


제주도에서 일했을 때는 명절날 집에 가고 싶어서 저 넓은 바다를 헤엄쳐서 갈수만 있다면하면서


바닷가 방파제 앞에서 깡소주 마시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 이봄날(43, 부산)


 


이런 경험, 다들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그리운 집에 가지 못하고 돈만 부칠 수밖에 없었던 혹은 돈도 부칠 수 없었던 경험. 이럴 때 그 외로움은 더욱 깊어만 간다.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선물 꾸러미가 나를 더 쓸쓸하게 하는 명절 시즌,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맛있는 음식? 어쩌면 나 혼자만 이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서 외로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을 나눌 그 누군가를 찾기엔 이 세상이 차갑게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개의 소주잔보다는 두 개의 소주잔이 사무치게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번 명절을 외롭게 보내야 한다면 함께 소주잔을 기울일 누군가를 찾아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듯. 물론 외로운 시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 사기 조심, 두 번 조심!!!


 




 


 


 



 

 

조상님이 아닌, 내가 추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나만의 차례상 차리기


생각중

 

전 명절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차례상을 차려요. 몇 년 전에 친한 동생이 자살을 했거든요.


그 사람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차려놓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요.


편히 들어오라고 문도 열어놓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정말 그 애가 오는 것 같이 느껴져요.


일부러 제사음식을 마련하지는 않고, 그냥 집에 있는 것 중에 맛있게 먹을 만한 걸 차려놓아요.” 김송현 (38, 서울)



송현씨는 재작년 추석부터 시작해, 벌써 4번의 차례상을 차렸다. 처음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친한 동생을 위한 것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 대상이 늘어났다. 영화를 보고 좋아하게 된 여배우가 생을 마감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여배우도 차례상에 모셔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총 3명을 위한 차례상이 되었다. 조상님이 아닌 내가 추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나만의 차례상을 차리기. 복잡한 상차림 예법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음식 종류도 차리는 법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큰 품 들이지 않고도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는 팁이다. 누군가가 내가 죽은 후에도 나를 기억하며 알뜰살뜰 소박한 차례상을 차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 한 켠이 훈훈해져 오기도 한다.                                             


 


                                            

<사진> 작년 추석에 송현씨가 차린 차례상,  짜이(인도식 밀크티)감자전, 깎지 않은 밤과  정성스레 잘라놓은 멜론이 인상적이다.

 


 


 


 

별별신문

[12호]인권을 위한 단속이라면 인권이 먼저! 성매매 단속의 오늘

 

성매매 단속의 오늘 : 인권을 위한 단속이라면 인권이 먼저!


 


사진 : 이주 성매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로사]의 한 장면



 

 


지난 520일 경, 꽤나 선정적인 성매매 관련 기사가 보도됐다. 앞으로 조직폭력 범죄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 수사에 중요 단서를 제공한 사람은 정부로부터 최고 1억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경향신문 & 경향닷컴)는 요지의 내용이다. 금액은 수사 단서의 정확성, 몰수·추징에 직접 기여한 공로, 사건의 난이도, 범죄의 경중과 규모 등에 따라 조정되며 국고귀속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면 최고 1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무나 신고한다고 해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호락호락한 일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속을 위한 초소형 카메라를 내장한 채 함정수사를 한다는 발표들도 잇따르면서, 여성운동 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발표들이 여성 종사자들의 인권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단속 계획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515일 경 발표된 성매매 관련 보도다.


 







  


아버지··사위, ‘가족 성매매단일망타진



2009년부터 288천 만원 챙겨


 


대구지방경찰청은 15일 대구시내에서 5년여 동안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박아무개(51)씨와 박씨의 사위 배아무개(3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박씨의 딸(32)과 직원들 및 성매매 여성 5명 등 모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성매매 여성이 1인당 한번에 15만원씩을 받으면 여러 가지 명목으로 1011만원을 뺏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당사자는 겨우 3만∼4만원만 손에 남는다. 박씨와 딸, 사위 등 일가족을 포함한 성매매 일당이 54개월 동안 성매매 여성들한테 288천여 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한겨레 기사 중 sunnyk@hani.co.kr2014.05.15.>

 



 


그동안 가족 성매매 알선자들이 검거된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 종사 여성들을 오랜 시간 만나본 상담소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가족 단위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은 드러난 것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한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여성들에 대해 더욱 교묘하고 치밀한 착취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여성들의 인권유린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까 궁금해졌다. 최근 전국적으로 조직폭력과 성매매 관련해서 특별단속과 기획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대구 담당 경찰이 피해여성들에게 과연 성매매피해상담소의 존재를 알렸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지역 성매매 상담소에 문의를 하니, 이번 사건 관련 피해 여성에 대해서 지원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한다. 경찰이 특별팀을 편성해 기획수사를 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성에 대한 지원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채로 단속에만 급급한 수사라면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성매매여성인권단체에 의하면, 가정집으로 포장한 장소에서 온 가족이 비밀스럽고 유기적으로 일하는 알선업자들에 의해 빈곤하거나 나이 많거나 정보에 취약한 여성들이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 특성을 간과한 채 피해자에 대한 인권 대책/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단속과 수사는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                 []


 


 


 

별별신문

[11호]써야할 돈, 쓸 수 있는 돈, 벌 수 있는 돈 : 영혼을 갉아먹는 돈과의 삼각관계

 


써야 할 돈, 쓸 수 있는 돈, 벌 수 있는 돈


|영혼을 갉아먹는 돈과의 삼각관계


 



 


2000년대 이후부터 20대 여성들의 과소비 행태를 지칭하는 된장녀논란이 있어왔다. 그 이미지는 명품백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든 젊은 여성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언론 및 누리꾼들의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여성의 과소비에 대한 고발에 묻혀 남성들의 씀씀이는 잘 거론되지 않지만, 비즈니스라고 포장된 남성들의 유흥비·접대비의 과소비 규모가 더 크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반론이 가능한 이유는 이를테면 골프장과 룸살롱 출입을 하는 남성들의 수와 소비규모는 어마어마해서, 강남의 룸살롱 거리가 강남 지역 상권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된장녀에 대한 비난은 여성 혹은 여성 소비에 대한 혐오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별별신문은 이 글에서 여성/남성으로 나누어 누가 더 과소비 하는가를 가르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녀노소 혹은 경제적 계층을 떠나, 노동하는 현대인들의 소비규모와 욕구가 자신의 경제적 능력치를 벗어나 심지어 고통스러운 삶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사실 모든 소비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욕망을 얼마나 채워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벌 수 있는 돈과 우리가 갖고 싶고 소비하고 싶어 하는 돈의 규모는 일치할까? 욕망이 채워지는 만큼 우리는 행복할까? 그 욕망은 어떤 욕망이고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에 대해 독립계재무상담사인 최문희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행복을 공식으로 표현하면 소유 ÷ 욕망으로 나타낼 수 있다. 공식대로라면 바라는 마음은 100인데 가진 것이 80일 때 행복은 20점이 부족한 80점이 된다. 행복점수를 100점으로 만들고 싶다면, 가진 것을 100으로 늘리는 방법과 바라는 마음을 80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어떤 방법이 더 쉬울까? 애써 소유를 늘리는 것 보다는 욕망을 줄이는 것이 훨씬 쉽게 보이지만 현실은 거꾸로 되는 경우가 많다. 욕망이라는 마음을 다루기가 여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사회는 소유에 대한 욕망을 집요하게 부채질 하는 소비사회다. 타인으로부터의 소외경쟁평가에 노출될 때 욕망의 꿈틀거림은 시작된다. 이에 압도돼 욕망에 굴복하면 삶은 피곤해진다.


 


 


타인의 시선에 의한 욕망만이 소비의 굴레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사치스러운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은 생계의 무거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의 생활비, 수술비, 카드빚 등 각종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설사 타인의 시선에 의한 욕망에서 일을 시작했다 할지라도, 이미 형성된 성산업의 경제구조는 온갖 채무관계를 만들어내서 여성들이 과중한 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방해한다.


 


 


 


 


몇 년 동안 룸살롱에서 선수로 일한 여성 T씨가 일을 시작한 이유가 가난은 아니었지만, 한 번 일을 시작하니 일을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 술과 담배연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밤에 잠을 못 자고 남성들의 분탕질과 손찌검에 시달리는 것에 대해 누구는 즐긴다고도 하고 혹자는 쉽게 돈 버는 일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은 그 어떤 노동보다 멘탈 붕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많다. 이런 사정을 가진 여성들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과연 단순한 과소비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과연 현대의 소비사회에서 특히 유흥 시장 안에서 내 경제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그렇지만 생계의 부담이나 소비에 대한 사회의 부추김이 너무 과하다 못해, 나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서부터 자유로움은 시작되지 않을까? 흔한 예는 아니지만 이태원 업소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일하고 있는 여성 L씨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적은 돈으로 조금씩 쓸 데에만 쓰는 지금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급자로서 살아가는 데에 큰 불편을 못 느낀다고 한다. 모두가 이 여성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개인 경제의 문제가 내 탓만은 아니다라는 위로와 함께, ‘내가 내 욕망의 주체가 되어 소비를 통제하려는 부단한 노력에도 응원을 보낸다.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가난한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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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