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동영상’ 박계동의원 이번엔 아내와 법정 대결?
[문화일보 2006-12-30 14:08]
(::朴의원, 여성재단 사무총장 고소::) ‘술집 동영상 사건’의 주인공 박계동(서울 송파 을) 한나라당 의원이 아내가 대표로 있는 여성단체와 법정에서 대결하는 어색 한 상황이 벌어진 전망이다 (문화일보 12월20일자 8면 참조).
지난해 5월 술집 여종업원과의 신체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물의를 일으켰던 박 의원은 최근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해당 단 체의 홈페이지에 최초로 공개된 후 삭제해달라는 요구에 즉각 응 하지 않았으며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의 아이피(IP)를 넘겨달라는 요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국성폭력상 담소·한국여성민우회·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등 여성단 체들은 지난 29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박 의원의 고소 취하가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등 강력히 대 처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박 의원의 부인은 공동성명에 참여한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이 성명서를 통해 “동영상이 몰래카메라에 촬영돼 유포된 경위도 문제가 있지만, 국회의원이라는 공인 신분으로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것은 박 의 원이 잘못된 성의식과 남성주의 술문화에 젖어 있음을 보여줬다 ”며 “사건이 있은 지 반년이 지난 지금 여성재단을 상대로 명 예훼손 고소를 한 것은 박 의원이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이라도 박 의원은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며 여성재단 사무총장에 대 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고 자숙하라”고 덧붙였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