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사업하러 갔다(?)"…900여명 성매수男 변명도 "가지가지"
[노컷뉴스 2006-11-09 09:39]
충북경찰 교사·공무원 등 조사…30대 주부, 남편 야근때 출근 손님받기도
지난달 초부터 안마시술소와 이른바 '휴게텔', '대딸방' 등 성매매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연일 50~70여명의 성매수남을 조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청계에서는 지난달 초 적발된 청주와 충주지역 휴게텔 2곳과 청주 하복대지역의 대딸방, 같은 달 24일 적발된 안마시술소 등 업소 4곳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매매로 입건돼 조사를 받는 성매수남들은 8일 현재 900명을 넘어섰고, 조사가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1천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약속시간에 맞춰 경찰에 출두한 성매수남들은 회사원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공무원이나 교사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일반회사원의 경우 대부분 혐의사실을 인정했지만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잠만 잤다”거나 “안마만 받았다”는 등 혐의를 부인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안마가격(8만원)이 아닌 화대(16만원)지불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대부분 고개를 떨구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A모씨는 1시간 단위로 5번씩이나 카드를 긁은 것에 대해 “아가씨가 불쌍해서 아침까지 같이 있었던 것”이라고 변명, “그럼 자선사업차 들른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지만 “성행위가 없었느냐”는 경찰질문에는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20대 회사원 B씨는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해, 절도혐의가 추가돼 입건되기도 했으며 신용카드를 3차례나 사용했다는 40대는 “카드를 긁은 것은 사실이지만 행위를 한 것은 한번 뿐”이라고 우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애인이나 부인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술에 취해 사용한 사람들은 “집에서 알면 큰 일”이라며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줄 것을 담당형사에게 여러 번 부탁 했고, 낮에 휴게텔에 들었다는 한 50대는 “배가 너무 아파 쉬려고 들른 것”이라며 “죄가 되는 줄 몰랐다. 한번만 봐 달라”고 빌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자녀를 둔 30대 가정주부는 남편이 야간근무를 할 때 업소에 출근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으며, 하루에 10명이 넘는 손님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업소들은 터미널과 광장 등에 큰 간판을 내 걸고 영업을 하는 등 일반 시민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악 영향을 끼쳐왔다”며 “인원이 많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원 조사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일보=박재남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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