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 2년, 성관련업소 쇠퇴일로

성매매방지법 2년, 성관련업소 쇠퇴일로

[뉴시스 2006-10-13 11:56]

【대구=뉴시스】

성매매방지법 시행 2년이 지나면서 전통형 성매매 집결지는 물론 주점이나 속칭 '대딸방', 휴게텔, 전화방, 안마시술소 등 새로운 형태의 성산업 관련업소도 점차 쇠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대구여성회 부설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는 13일 '9.23 성매매방지법 시행 2년'을 맞아 성매매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구지역의 성매매여성 수가 3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대구지역의 유흥주점 1750곳, 단란주점 376곳, 다방 1582곳, 안마시술소 61곳에 등록된 종업원 수는 모두 3000여명이지만 현장조사 결과 유흥주점 2만여명, 단란주점 2000여명, 안마시술소 600여명, 성매매집결지 1000여명, 다방 500여명 등 3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대구지역 7군데 성매매집결지의 경우 지난 2002년 240여개 업소에 1300여명의 여성들이 고용돼 있었으나 성매매방지법 시행에 따른 집중단속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2006년 현재 221개 업소에 8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센터측은 "현장조사에서 성매매 집결지 업소의 업주들이 전업을 하거나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며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남성의 성문화와 성접대 문화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지역의 전통형 성매매 집결지로 꼽히는 중구 도원동에는 현재 50개 업소, 교동에 17개 업소, 태평로2가에 24개 업소, 달성동 13개 업소, 북구 원대3가 32개 업소, 대현동 35개 업소, 달서구 성당동 24개 업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형 성매매 집결지가 축소된 반면 유흥주점 수는 지난 2002년 1247곳에서 1750곳으로, 단란주점도 285곳에서 376곳으로, 안마시술소는 41곳에서 61곳으로 더 늘었다.

여기에다 최근 2년 사이 대구 수성구와 동구, 달서구 일대에 휴게텔, 대화방, 성인텍 등 새로운 형태의 업소가 속속 생겨난 뒤 성관련 업종 형태가 바뀌기는 했으나 대부분 업소들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 관계자는 "성매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성구매에 대한 습성과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성상품화, 일상화된 성매매문화 등을 바꿔야 한다"며 "수요차단은 성구매를 허용해온 뿌리깊은 가부장적 성문화를 변화시키는 문화운동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성매매여성의 비범죄화와 검.경의 일관성 있는 단속과 실효성 있는 법집행, 성매매여성에 대한 통합적 자활지원체계 확보, 성매매처벌법의 개정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춘기자 lee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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