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탓 청소년 `생계형 성매매' 증가"

"경기탓 청소년 `생계형 성매매' 증가"

[연합뉴스 2006-10-09 09:10]

김양수 "작년부터 `유흥비 마련' 동기 추월"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청소년의 성매매 동기가 과거 유흥비 마련에서 최근에는 '생계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나라당 김양수(金陽秀) 의원이 9일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성매매로 적발된 청소년 543명을 상대로 성매매 동기를 조사한 결과 '생활비 마련'이 225명(4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흥비 마련'이 202명(37.2%)으로 그 뒤를 이었고 성적 호기심 18명(3.3%), 친구 권유 8명(1.5%), 기타 90명(16.6%) 등으로 조사됐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이른바 '생계형' 청소년 성매매는 참여정부 이전인 2002년에는 전체의 21%에 불과했으나 2003년 26.1%, 2004년 27.1%, 2005년 39% 등으로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흥비 마련 동기는 2002년 전체의 52.8%에 달하던 것이 2003년 47.8%, 2004년 43.3%으로 낮아진 뒤 지난해에는 38.2%에 그쳐 생계형 보다 오히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들어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수를 한 피의자의 연령은 20대가 전체의 42.8%로 가장 많았으며 30대(39.6%)와 40대(10.9%)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은 10대 청소년 성매수자도 51명(4.4%)이나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성매매의 이용수단은 인터넷이 전체의 82.6%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휴대전화(9.0%), 직접 대면(6.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기불황이 지속되자 생계가 어려운 청소년들의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단속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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