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매춘관광' 다시 극성 ....

>2003년 문화일보 기사다

일본인 '매춘관광' 다시 극성
80년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일본인 관광객 상대 매춘관광이 최근 다양한 형태로 급증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발길이 뜸해졌던 일본인 윤락관광객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위기때 엔고의 영향으로 늘기 시작,윤락알선조직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 일부 호텔과 여행사를 중심으로 알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윤락조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데다 호텔측에서도 고객보호를 이유로 방조하고 있어 단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텔에서의 일본인 상대 매춘은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여겨지면서 윤락을 목적으로 한 일부 여대생과 20대 초반 직장여성들의 일본어수강과 관광학원 등을 다니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27일 경찰과 관광업계에 따르면,최근 일본인 상대 매춘관광이 급증해 윤락알선조직만도 남대문과 명동 인근 10여개,이태원 15개 정도 등 서울에만 400여개가 있고 부산과 제주 등 전국에 걸쳐 1000여개 조직에 50,000 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윤락알선 유형도 다양해져 윤락조직·호텔로 연결되는 커넥션에는 지난 2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적발된 경우처럼 ▲항공사 직원을 통하는 신종수법뿐만 아니라 ▲여행사가 알선한 술집 ▲호텔종업원과 택시운전사 ▲여행가이드 등을 통한 고전적 수법도 이용되고 있다.

또 윤락여성 또는 ‘삐끼’가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직접 관광객들에게 접근, 윤락을 알선하는 경우도 있다. ‘다찌’라고 불리는 이들 윤락여성들은호텔에서 30여분 거리의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등에 머물다가 전화를 받고 봉고차나 택시로 호텔까지 이동한다. 윤락대가는 보통 2만5000엔(한화 25만원)정도로 윤락여성이 7000∼8000엔(한화 7만∼8만원)을, 나머지는 여행사 등 소개업체와 윤락조직이 나눠갖는 식이다. 일부는 단순윤락이 아니라 체류기간 내내 숙식을 함께 하면서 쇼핑과 관광도 하는 ‘현지처’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하루 3만∼5만엔(30만∼50만원)을 대가로 받는다.

관광업계에서는 일본관광객들의 상당수가 금요일 오후 입국,일요일 및 월요일 오후에 출국하면서 매춘관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경우 일본인들은 국내 전체 입국자의 46.9%에 해당되는 218만여명이 입국했으며 이중 60%가 남자 관광객들이다.

관광업계는 주말을 이용한 이들 관광객중 35% 가량이 ‘기생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호텔측에서는 종업원들의 윤락알선은 철저히 금지하면서도 윤락은 손님의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방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 S호텔 로비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이런 매춘관광객들로 주말 객실이 꽉 찬다”며 “윤락여성이라는 것을알아도 손님과 함께 있는 이상, 손님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이성일(李聖一.44)과장은 “일본인 관광객으로부터 원치않는 매춘권유를 받아 불쾌하다는 신고가 종종 접수된다”며 “외국인을 상대로 이뤄지는 매춘권유 행위는 국가이미지를 흐려놓아 결국 관광객유치에 저해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홍성철·호경업·김석기자> 2000/03/27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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