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성매매 ◎

'청소년성매매'라는 단어는 '원조교제'를 달리 부른 것이다. 원래 이 용어는 성인이 돈을 주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말하는데 미성년자가 돈을 받는 것을 마치 원조(援助)받는 것과 같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일반인들이'원조교제'라는 단어가 엄연히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어감상 합법적 행위로 오인하기 쉽고, 또 원조교제 수요자와 공급자들이 자신들의 매매춘에 대한 수치감 및 죄책감을 희석시키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반영된 표현이라고 판단되기에 청소년의 성을 매매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청소년 성매매라는 정식용어를 채택했다.

[마이너리티의 소리] 청소년 성매매의 상처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정된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제도가 시행된 지 1년 반이넘었다. 지난달 9일에는 제4차 신상공개도 이루어졌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계도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더욱 명확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참전 후유증 만큼이나 혹독
한편 헌법재판소는 신상공개 제도의 위헌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시민단체 소속의 자원봉사자로서 신상공개 제도의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필자로서도 과연 아직도 신상공개 제도가 필요한지 스스로 질문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대답은 불행하게도 긍정적이다. 먼저 신상공개 제도는 추상적인 법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의 치열한 문제 인식과 해결책에 대한 모색에서 탄생하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현장의 심각성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누그러지지 않았다. 지금도 돈만 있으면 청소년의 성을 언제든지 쉽게 살 수 있고, 일단 여기에 말려든 청소년은 너무 쉽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 대해 전통적인 법적 대응은 많은 경우 벌금 또는 집행유예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적절한 대가를 주었으니까 또는 청소년이 먼저 유혹했으니까 별로 큰 잘못이 아니라는 어른들의 잘못된 자기 합리화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에 비견할 정도로 청소년에게 있어 성매매는 매우 깊고 오랜 상처를 남긴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신상공개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웅변해준다. 더욱이 청소년 성매매를 매개한 범죄자에 대한 신상 공개야말로 결코 섣불리 폐지돼서는 안된다. 청소년 성매매 현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행 신상공개 제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신상공개를 일종의 형벌로 보고 이를 법원이 아닌 행정부에서 부과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며 범죄자의 권익을 지나치게 해친다는 비판이 높다. 그러나 법원에서 판결을 받아 확정된 범죄자에 대해 공공의 목적을 위하여 신중한 절차를 거쳐 제한적으로 그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형벌이라고까지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행정부에 의한 적극적인 언론 기능의 수행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지난 3월 5일 미국 연방최고법원은 알래스카주의 신상등록 및 공개 제도(인터넷을 통한 공개)가 형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각 주마다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의 등록 및 공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은 몇 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행정기관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처분으로써 신상공개가 이루어지는 경우 당사자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면 행정소송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으므로 범죄자의 권익이 완전히 무시되는 것도 아니다.

*** 신상공개 유지돼야 할 이유
그러나 정말 귀 기울여야할 비판이 있다. 신상공개를 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청소년 성매매 범죄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의 신상공개는 성범죄자가 저지를지도 모르는 재범의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자녀를 지키기에 너무 제한적이고 소극적이어서 있으나마나 라는 시민들의 볼멘 소리가 그것이다.
신상공개 제도를 단순히 우리의 추악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차원으로 운영하는 것으로는 갈수록 지능적이고 치밀해져가는 현장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피해 청소년과 범죄자의 재활을 도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범의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변웅재 (변호사·서울YMCA 청소년성문화센터 자문위원) 중앙일보 2003-05-09 18:51:33

“이중처벌 가혹”-“안심하고 딸 키울 권리를”
지난달 24일 3차로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 671명의 명단과 범죄내용이 청소년보호위원회( www.youth.go.kr 에 공개된 이후, 인터넷에선 이를 둘러싼 열띤 논쟁이 진행중이다.
30일 현재 청소년보호위 ‘신상공개 게시판’엔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각각 1만건과 2천건 넘게 올라왔다.
공개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다른 범죄와의 형평이 어긋난 이중처벌”이라며, 가해자 가족이 겪어야 할 또다른 피해를 무시한 ‘법보다 감정에 의지한 보복’이라는 주장을 편다. “성범죄만 추악한 짓이고 다른 범죄는 봐줄만한가. 한번 잘못한 걸 가지고 가혹하게 다룬다. 근본 해결책없이 처벌과 공개를 하니, 1·2차보다 대상자가 늘지 않았나”(청소년보호위 게시판 아이디 ‘익명’)
“제2의 피해자는 막자. 강간범들은 인권도 없다쳐도 죄없는 가족들은 어쩌나. 피해자만 인권있고, 가해자 가족은 인권이 없는가.”(〃 ‘구려’)
“명예를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공개로 피해를 보는 죄없는 가족은 뭔가. 공개보다 차라리 ‘극형’이 낫다고 본다.”(〃 ‘반대자’)
“이런 보복은 가해자에게 뉘우칠 계기를 주기는커녕,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아예 발붙일 곳이 없게 한다.”(〃 ‘한상혁’)
강간과 성매매의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 성매매는 해당청소년도 함께 처벌하거나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용돈 쓰려고 어른들 갖고 노는 애들도 있다. 청소년이라고 무조건 보호만 할 것인가 17살이면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어른만 처벌한다면 그애들은 계속 그런 짓하고 다닌다. 하려면 돈벌려 어른 속이고 성매매한 애들도 공개하라.”(〃 ‘의견’)
“10살미만 성폭행이나 강간은 더 엄하게 처벌하고, 성매매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양쪽 다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보호받을 권리에 앞서 스스로 준법의 의무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형평성’)
성범죄자도 우리 사회 도착적 성문화의 한 피해자라는 견해도 있다. “성범죄자도 희생양이다. 휘발유를 한껏 공급해준 뒤 운전사를 벌주는 것과 같다. 강간이 화간으로 이어진다는 포르노를 보고 자란 놈들만을 탓할 게 아니라, 그런 인화물질을 산더미로 공급한 사회의 책임
이다.”(〃 ‘포르노중독’)
청소년성매매에 대한 헌법소원이 진행중인데 강행된 이번 명단공개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여론몰이란 시각도 있다. “게시판을 보면 ‘사형시켜라’ ‘거세하라’ ‘사진까지 공개하라’는 인권을 무시한 험악한 말들로 가득하다. 이건 헌법재판소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인터넷한겨레> 게시판 아이디 ‘다보인다’)
가해자 가족의 인권과 피해가 과연 피해자 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견도 많다. “범죄자의 가족들도 생각해 달라고 그럼 피해당한 가족들은 예닐곱살밖에 안된 강간당한 여자애 가족들 고통만 하겠나”(〃 ‘이연희’)
4살 여아까지 범행대상으로 삼은 범죄내용을 보고 분노한 많은 여성들은 “스스로 가정을 지키겠다”는 자구선언들을 남겼다. “법이 너무 약해 그렇다. 법이 무서우면 달라진다. 딸을 둔 부모로, 내 딸이 이런 일을 당하면 내가 직접 응징할 거다. 생업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다.”(청소년보호위 〃 ‘박현천’)
“나도 안심하고 딸 키울 권리가 있다. 아홉살인 딸을 보고 이제는 재취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명단을 보고 꿈을 접기로 했다.” (〃 ‘이혜숙’)
“어찌 손녀딸만한 어린애를 건드린단 말인가. 내가 시집을 못가는 게 아니구 안간다, 세상이 너무 더러워. 저런 놈들 있는 세상에서 딸 낳아 이런 꼴 당할까봐 때문에 시집을 안간다.”(〃 ‘열받아’)
공개 찬성론자들도 현행방법에 대해선 불만이 많다. 공개내용이 너무 빈약해 실질적 효과가 적다는 주장이다. 상세한 주소와 얼굴을 공개하라는 요구다. “아침마다 내 어린 딸을 귀엽다고 쓰다듬는 옆집 중년신사가 매일 밤 중고생을 탐닉하는 변태라면 그런 변태들의 인권을 보호하기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정확한 주소를 공개해야 한다. 우리 아파트 몇동 몇호에 아동강간범이 산다면 난 그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 (<인터넷한겨레> 〃 ‘민희아빠’)
실제로 25일 청소년대상 성범죄자들의 구체적 주소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 제출(bumorights.ymca.or.kr)에는 부모 등 672명이 참여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남자들에겐 국방과 납세의 의무에다, ‘성폭행범으로부터 딸과 아내 어머니와 누이를 지켜야 할 가정수호의 의무’가 보태졌다”고 말한다.
/성범죄자 명단 공개
구본권 <인터넷한겨레> 뉴스부장 starry9@news.hani.co.kr 한겨레 2002-09-30 18:51:00

청소년성매매 78% 인터넷 채팅으로
청소년 성매매를 위한 접촉은 주로 피시방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김학의)가 26일 2001년 7월부터 수사한 청소년 성매매 사건 128건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성인 성매수자와 청소년이 접촉하는 수단으로 ‘인터넷 채팅’이 78.1%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를 위한 접촉을 시작한 장소로는 성매수자의 33.3%와 청소년 59.4%가 각각 피시방을 꼽았다. 또 성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매수자가 먼저 성관계를 제의한 경우가 전체의 75.2%에 달했으며, 절반 가량(50.8%)이 첫 접촉후 24시간 안에 성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대가로 지불되는 돈은 10만원대가 42.2%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원 19%, 20만원대 14.3%, 5만원 미만이 13.6%였으며, 약속한 돈을 아예 주지 않은 경우도 6.8%나 됐다. 상대 청소년의 나이는 16살 이하가 78.2%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17~18살 사이였다.
청소년들은 성매매 동기로 ‘용돈 마련’(47.1%)과 ‘가출 생활비 마련’(28.9%)을 주로 꼽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 성매매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한 중소업체 이사인 김아무개(36)씨 등 7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구아무개(29)씨 등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 한겨레 2003-01-26 19:31:00

원조동성교제 유혹 ‘위험수위’
방학을 맞은 A군(D고·16)은 최근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과 채팅을 하다가 귓속말로 은근한 제의를 받았다.자신과 함께 “드라이브나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내용이었다.제의를 거절했으나 그는 집요하게 달라붙어 귓속말을 보냈다. A군은 대상이 나이가 지긋한 남자 어른인 데다 여자도 아닌 남자라 너무 놀란 나머지 지금은 채팅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다.
원조교제(청소년성매매)에 이어 원조동성교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성행하고 있다.일부 남성 동성애자들이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남자 청소년을 유혹해 이른바 돈을 주고 관계를 맺는 ‘원조동성교제’를 벌이고 있는 것.남자 청소년을 노리는 성인 남성이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원조동성교제자들은 가격을 놓고 적극적으로 흥정을 하는 원조교제와는 달리 채팅사이트에서 은밀히 활동하며 대상을 물색한다.자연스럽게 대화방에서 채팅을 하다가 어느 순간 “뭐 필요한 게 없냐” “어디 바람 쐬러 가지 않겠느냐” “맛있는 것 같이 먹으러 가자” “동생 같아서 좋다”는 등의 말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 뒤 행동을 취하는 방식이다.만남이 이뤄지면 이들은 거의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게 보통이다.
실제로 최근 동성애 동호회 사이트에서 채팅으로 만난 중학생 C군(14)에게 신발과 옷을 사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행위를 한 퀵서비스업 종사자 김모씨(43)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례도 있었다.또 지난 4월에는 가출한 중학생 P군(15)에게 인터넷채팅으로 접근,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홍모씨(41)가 검거되기도 했다.
해당 피해 청소년들은 동성애 충격으로 대인기피증까지 보였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 청소년과도 돈을 주고 수차례 성관계를 맺으면서 심지어 성교 장면까지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해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소년부는 이런 동성애자의 청소년 성매매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는 유럽 등지에서도 청소년의 동성애는 금기시된다.법에도 19세 이상 성인 동성애자들은 18세미만 동성애자들과 성관계를 금한다는 내용을 명기,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장 재직 시절 성범죄자 신상공개제도를 도입한 서울고검 강지원 검사(53)는 “동성애 역시 개인적 권리로서 존중받아야 하지만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돈을 주고 성을 매수하는 일은 분명한 성범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2002-08-06 11:45:01

국민 93% "강간 친고죄 폐지를"
국민의 93.2%는 청소년 대상 강간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직접 신고해야 수사하게 하는 친고죄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4%는 성을 파는 여자 청소년에 대해서도 사법기관이 계도 차원에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YWCA는 한길리서치에 의뢰,20세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성보호’와 관련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또 성매매 대상 청소년 적발시 보호자에게 알리는 제도에 대해 전체의 85.0%가 ‘필요하다’,13.9%는 ‘필요치 않다’고 답했으며,청소년을 이용한 성표현물 소지자 처벌에는 63.6%가 찬성했고 35%는 반대했다.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12세 이하 청소년 강간시 적용되는 의제강간의 경우 피해자 연령을 현재의 12세 이하보다 상향조정하자는 주장에 79.9%가 찬성하고 반대는 18.2%에 불과했으며,의제강간 피해자 기준 연령으로는 18세 이하(32.1%),16세 이하(20.2%)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성범죄자에 대해 일정 기간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이나 단체에 취업을 제한하는 제도에 대해 59.4%가찬성했고,그 기간은 5년간(61.1%),10년간(14.8%)을 주로 꼽았다. 취업 제한 대상자로는 63.5%가 ‘청소년 성범죄자 중 신상공개 대상이 된 죄질이 나쁜 자에 국한해야 한다’고 답했고,35.3%는 ‘경미하더라도 청소년 성보호법의 규정들을 위반해 형을 받은 모든 성범죄자’를 들었다.
이밖에 성범죄자 신상공개제도에 대해서는 88.4%가 ‘잘했다’는 의견을 냈고,청소년 성보호법의 기여도면에서는 59.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 스포츠투데이 2002-07-17 11:54:00

온라인 ‘언조족’활개 '언조족을 아시나요?’
요즘 유행하는 게임을 통한 교제가 성행하고 있다.돈을 주고 ‘원조교제’(청소년성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언조교제’다.언조는 ‘말씀 언(言)’과 ‘도울 조(助)’를 합친 말.단어처럼 채팅과 함께 무엇인가 도움을 줘야만 교제에 성공할 수 있다.
언조족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청소년성매매의 표적이 돼버린 채팅사이트가 아닌 만큼 안전한 탓에 활동이 활발하다.해가 떨어진 저녁의 PC방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짙은 화장을 한 여학생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이들은 ‘서울여자,18세,○○칼 구함’ ‘혜화동PC방,여중,×× 아템 좀’ ‘초보.예쁨.도와주세여’ 등의 글을 계속 올리며 게임 속의 귀한 아이템을 구걸한다.
이들이 구하는 아이템들은 보통 10만원,20만원에 거래되는 것들.심지어 돈을 주고 사기조차 어려운 수백만원짜리도 있다.때문에 게임 속 물품을 얻기위해 이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오히려 “도와준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할 정도다.
언조족 때문에 게임이 자칫 ‘음란 거래소’로 전락할 위험까지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아이템을 팔아서 용돈을 마련하는 직접적인 언조족까지 등장했다.이들은 밤낮으로 PC방에 출근하다시피하며 게임 속 아이템을 구해 다시 판다.아예 처음부터 아이템이 아니라 현금을 달라고도 한다.
서울 대학로의 한 PC방 업주 임모씨는 “게임 속 좋은 무기,아이템만 있으면 즉석에서 상대를 골라 교제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언조족이 활개치고 있지만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은 자체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쉬쉬’하며 방관하고 있는 상태.“대화내용을 점검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기 때문에 이같은 음란 행위를 단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대부분 발을 뺀다.
게임 이용자 중 18세 이하 청소년비율이 60%에 달해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데도,아무런 규제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영상물등급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PC방은 2만여개로 추산되고 있는데 화상채팅 등 대화방사이트와 함께 게임이 새로운 청소년성매매의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2002-03-08 18:25:56

"비행청소년 60%, 성매매 청소년처벌해야"
(서울=연합뉴스) 성매매 경험 청소년이나 비행청소년들은 청소년성매매시 성인보다는 청소년 처벌 필요성에 더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서울협의회 주최로 6일 열린 성매매 청소년 보호대책 심포지엄에서 협의회 고성혜 연구위원은 '비행청소년의 성매매에 대한 태도'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런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협의회가 청소년 쉼터 등에 수용돼 있는 남녀 비행청소년 3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성매매 청소년의 처벌 여부에 대해 221명(62.6%)이 '처벌해야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성매매 경험 청소년 89명 중 67명(75.3%)이 처벌에 찬성해비경험자(찬성률 60.5%)보다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상대방 성인이 처벌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121명(34.3%)에 불과했으며 성매매 경험 청소년의 경우에도 찬성의견이 48명(54.0%)에 머물렀다.
성매매후 느낌에 대해 성매매 경험 여자청소년 62명이 복수응답한 결과 '비참하다'와 '임신이나 성병이 두려웠다'가 각각 25명(40.3%)이었고 '죄책감이 들었다'는14명(22.6%)이었다.
또 성매매시 피임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안한다'는 청소년이 47명, '거의 안한다'가 22명인데 반해 '대체로 한다'와 '매번 한다'는 각각 16명, 2명에 불과해 대다수가 피임대책도 없이 성매매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청소년성매매 근절대책에 대해서는 200명(복수응답)이 '건전 아르바이트제공'을 꼽았고, '물질만능 사고 근절' 164명, '스트레스 해소공간 확보' 141명, '성인 엄격 처벌' 119명 등의 순으로 들었다.
jhpark@yna.co.kr 연합뉴스 2001-09-06 11:25:00

[사회] '돈 맛'에 어린 영혼이 썩는다
[속보, 주간지, 사회] 2004년 03월 17일 (수) 20:59

“이 시대의 어른들은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처럼 여린 우리 아이들을 보고 흥분한다. 그 꽃들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닌데….”유럽 여행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여고생 여진과 재영,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 싼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사마리아’(감독 김기덕)는 자본 논리 아래 벌어지는 청소년 성매매의 현주소를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원조교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청소년 성매매는 어린 영혼과 한 가정,사회를 뿌리째 병들게 하는 악성 바이러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예전에 청소년 성매매는 일부 탈선 청소년들과 비도덕적인 어른들만의 이례적인 일로 치부됐다. 하지만 돈이면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다는 논리가우리 사회를 점령하고 건전한 성 윤리를 강조하는 일이 고리타분한 얘기로취급 받게 되는 지금, 이제 청소년 성매매는 더 이상 비뚤어진 소수의 문제로 넘기기 힘든 상황이 됐다.“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건축 일을 하는 50대 남자와 첫 관계를 맺었어요.” 성인들과의 잦은 성관계로 경찰의 단속에 걸려 쉼터에넘겨진 박민희양(15ㆍ가명). 그녀가 성매매의 늪에 빠지게 된 과정은 우리사회가 경제난이라는 덫에 걸려 아이들의 보호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성매매의 벼랑에 내몰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빚 도피, 전학, 가출, 남녀 혼숙, 성매매’. 그녀가 쉼터에 오기까지 겪은 어두운 기억들이다.
민희는 중학교 2학년 때 남동생(14)과 함께 큰 아버지 집에 ‘얹혀’ 살게됐다.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던 민희의 아버지가 부도를 내고 빚으로 도망자의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이미 수년 전 이혼하고 집을 나가버린 뒤였다.

큰 아버지 식구들은 민희와 동생이 눌러 살게 된 뒤 귀찮다는 눈초리를 노골적으로 보냈다. 예민한 사춘기라 민희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 낯선 환경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친척들의 구박을 견디는 사이 그녀의 방황은 시작됐다. 외로운 마음에 불량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많아졌다. “여학교에 다니다가 남녀 공학으로전학 와서 처음엔 좋았는데, 얼마 안가 두려워졌어요. 한 방에 모여서 술마시고 자고….”C중학교 3년이던 2002년 12월. 좌절에 빠져 있던 순간, 검은 유혹이 찾아왔다. 민희는 하굣길에 통학 버스를 놓치고 낯선 50대 아저씨의 차를 탔다가 처음 성매매를 경험했다. “너 돈 좋아하니?”라는 물음에 머리를 끄덕인 것이다. 일주일에 이틀이 멀다 하고 만났다. 보통 한 번 만남에 20~30만원. “한 번 돈 맛을 들이고 나니 계속 만나게 됐어요.”20여 일간의 만남 끝에 그 아저씨가 사준 휴대폰이 교사에게 발각되어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민희가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처음 성매매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 곧 훈방했다. 그러나 큰 아버지네 식구들은 이미 ‘노는아이’가 된 민희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거리의 아이’가 된 민희는 이후 겉잡을 수 없이 성 매매의 늪에 깊이휩쓸려 들어갔다. 춥고 배고픈 아이는 닥치는 대로 어른들과 만나 몸을 판것이다. 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을 주겠다는 어른은 질리도록 만날 수 있었다. 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민희는 지난해 9월 산부인과에서 병명도 모른 채 자궁 수술을 받았다. 그상처로 마음은 더욱 얼어 붙었다. “나중에 어른이 되도 결혼하고 아이를낳을 생각은 없어요. 남자는 ‘물주’일 뿐이에요. 확실히 뜯어 먹고 버려야 할 존재 말이에요!”요즈음 민희는 쉼터에 지내면서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민희는“부모님과 살면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다”며 “성매매는 잠깐눈만 감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것이라는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성을 자본화 하는 풍조는 민희 같은 ‘특수그룹’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성에 관한 한, 모범생과 문제아의 구별이크게 없다.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 없는 신세대의 사고방식과 사회에 만연한 소비 지향적인 문화가 만나면서, 성을 목적에 따라 사고 팔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의식이 보편화하고 있는 때문이다.최근 ‘씨네서울’(www.cineseoul.

com)이 영화 ‘사마리아’ 개봉을 앞두고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집이 너무 가난해서 큰 돈이 필요한데 벌 방법이 없다면 원조교제를 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50.2%)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인으로 데뷔시켜준다면 원조교제를 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118명(11.8%)에 이르렀다.

가출ㆍ성매매 10대 여성 전문지원기관인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최자은 사회복지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을 자본으로 생각할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의 성 가치관 혼란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인 나자렛쉼자리 송애순 사무국장도 “소비 지향적인 문화는 아이들을 쉽게 성매매의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정 해체 현상도 성매매가 판을 치는 가혹한 거리로 청소년들을 내몰고 있다. 가정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못하고 또래들과늦은 밤거리를 배회하며 탈출구를 찾는 청소년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길거리에서 희생당할 가능성이 크다.“처음 만난 남자하고 자는 일은 흔해요. 그렇게 안 하면 싫어하니까요.

우선은 재워 주는 게 어디예요. 집 나갔을 때….” “자취방에서 재워준다고 해 나갔더니 여관방이었어요. 황당했죠.”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서울 YMCA청소년쉼터가 2001년부터 여의도 한강둔치와 동대문 쇼핑타운에서 밤늦게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내용을 정리해 최근 펴낸 ‘2003 심야거리 상담사업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의 경우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46.8%)들은 비가출 청소년(18.8%)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매매 충동을 느낀 경우도 가출 청소년들은 18.6%, 비가출 청소년들은 7.6%로큰 차이를 보였다. YMCA청소년쉼터 최숙향 청소년 지도사는 “가출 청소년일수록 의식주 해결을 위해 성폭력이나 성매매 등 위험 환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적다”며 “가정이 제 기능을 다하지못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집을 떠났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체계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없는 학교 성교육도 청소년들을 성매매 위험에 방치하는 요인이다. 한국성서대학교 김성경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존의 성교육은 일방적으로 어른들만의 규범을 강조할 뿐 청소년들의 성 욕구나 관심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모른 채 교육을 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성교육이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판에 박힌 내용의 학교 성교육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외면 당하고, 인터넷과 음란비디오 등이 유포하는 거짓 성 관념을 부추기는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이들에게서 음란한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적 충동과 외적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현실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박스 1>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지, 인터넷 채팅방인터넷 채팅방은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지로 부상한 지 오래다. 청소년들이채팅을 통해 성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하는데다 많은 어른들은 익명성을 무기로 거리낌없이 아이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3월 9일 0시 40분.

17세 여고생을 가장해 채팅방에 접속하자 채 1~2분이 넘기도 전에 10여 명의 20~30대 남자들이 앞 다퉈 접근했다.

접근 남1: “혹시 조건(원조교제를 실행할 조건을 가리키는 은어) 구하니? 난 잠실, 29살 매너 남.”낭랑 17세: “당근이죠.”접근 남1: “나이, 키, 몸무게, 그리고 조건은?”낭랑 17세: “17, 162, 47, 그리고 10(10만원이란 뜻).”접근 남 1: “얼마나 같이 있을 건데?”낭랑 17세: “하는 거 봐서요?”접근 남1: “글쿠나. 알겠어. 전번(전화번호) 날려 줘. 전화할게”(이내 또 다른 남자가 접속해 왔다.)접근 남2“어떤 만남 원해?”낭랑 17세“재밌는 거.”접근 남2“야하면서? … 그러면 언제?”낭랑 17세“뭐해 줄 건데요?접근 남2“맛있는 것도 사주고, 노래방도 가고, 친해지면 애무도 하고싶어”17세의 여고생이라고 신분을 밝혔음에도 남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영계면 나야 좋지” 라며 흑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여고생이 ‘얼마나 예쁜가’, ‘성 경험은 있나’, ‘만남의 조건’은무엇인가 등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원조교제를 뜻하는 ‘ㅈㄱ’이란 인터넷 은어를 사용하며 노골적으로 마수를 뻗는 이들도 허다했다.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유혹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처럼 청소년과 성매매를 하는 어른 10명 중 8명이 인터넷 채팅을 이용해성을 팔려는 청소년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40일 동안 청소년 성매매 특별단속을 통해 붙잡은 성매매 사범 553명 중 성매수자인 성인 371명 가운데 83.1%인 311명이 인터넷을 이용해 청소년과 접촉했다.정보의 바다로 통하는 인터넷에 청소년 성매매의 검은 손길이 떠다닌다.

그러나 이를 규제할 대책은 없는 거의 없다. 업계는 회원 이탈을 이유로적극적인 규제를 꺼린다. 정부 또한 산업 육성의 논리를 앞세워 ‘일부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성토한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건전한 채팅 문화를만들기 위해 업계와 정부는 성인들의 미성년자 접근을 막고,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스 2> 청소년 선도보호시설 ‘은성원’ 최정은 사무국장 인터뷰“청소년 성매매는 성적 가치관이 온전히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을 두고,학교와 가정이 성의 상품화가 범람하는 환경에 방치한 결과입니다.” 청소년 선도보호시설 ‘은성원’의 최정은 사무국장은 청소년이 성을 파는 극한 상황에 이른 것은 ‘학교와 가정이 아이들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검찰의 추산에 따르면 한 해 2만여 명에 달하는 가출청소년 중 대부분의 소녀들이 성을 파는 유해 환경으로 흘러 들고 있는 현상은 방치의 탓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성매매의 책임을 개인의 인성 문제로 돌리는 바람에 성의 상품화가 만연한 사회구조적 문제가 외면됩니다.” 요즘처럼 가정 해체가 급속히확산되는 상황에서는 특히 더 하다.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에 더 비뚤어진선택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특히 10대 소녀들은 가족에 민감하다는 통계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부모의 이혼과불화를 겪은 청소년들은 자신을 학대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습니다.”성매매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 대한 기억이 거의 대부분 불행했다는 점도공통점이다.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대한 불신과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은 공부에 소질이 없는 청소년들을 사회의 테두리 밖으로 몰아내게 된다. “학교 교육에서 소외된 경험을 가진 청소년들은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도덕적 죽음을 마다 않죠.”최 국장은 이러한 시각에서 “성매매 청소년들을 문제와 비난의 대상이 아닌, 치료와 보호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처 입은 아이들을 다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육성하는어른들의 몫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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