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스로 성희롱 자초?’

※ 성매매는 아니지만 읽어볼만해서 올려...

여성부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성희롱 예방 자료가 일부 가해자적 시각에서 제작됐다며 여성계가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자료는 지난해부터 여성부가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성희롱 예방교육 매뉴얼 ‘클릭! 함께하는 성희롱 예방교육’ CD. 여성계는 이 자료 중 일부가 성희롱 피해자 유발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D에는 성희롱 발생 원인과 관련, ‘여성 자신의 의식 문제’ 부분에서 성희롱 피해 여성은 ‘사회적 책임감이 없다’ ‘적극적 직업의식이 없다’라고 설명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 김창연 간사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을 어렵게 하고 노동시장에 머무르기 어렵게 만드는 논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성희롱 예방을 위한 여성의 자세’에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자료는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마라’ ‘항상 경어로 대응하고 부드럽게 위협하여 거절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여성장애인의 성희롱 예방 조치’ 부분에는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자기표현 훈련을 한다’라고 언급해 장애유형과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여성부 관계자는 “교육 매뉴얼은 강사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CD내용만 본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용 책자에는 이같은 내용이 피해자 유발론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강의하라는 내용이 실려있다”고 해명했다.

〈이지선기자〉

-4월 20일 경향신문-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