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문화 이대론 안된다]남자들만의 은밀한 여행도 심각

[해외여행문화 이대론 안된다]남자들만의 은밀한 여행도 심각

[세계일보 2007-05-21 07:54]

지난해 11월 태국으로 대학 동기들과 ‘남자들만의 여행’을 한 회사원 S(28)씨. 날이 저물자 현지 가이드는 신씨 일행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다. 유흥업소를 소개한 것이다. 다음날 밤도 유흥업소를 찾은 신씨는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했고, 30만원을 내고 3일 내내 그 여성과 함께 다녔다.
‘섹스관광’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여행사가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거나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밤문화 일정을 짜놓고 출발하기도 한다. 국제문제로까지 번질 소지가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규모 여행사에서 해외 섹스관광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거나, 현지 가이드가 관련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섹스관광 경험자나 앞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 중심으로 정보 공유 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최근 2∼3년 사이에 개설된 해외 원정 성매매 정보 공유 모임이 수백개가 개설돼 있고, 회원 수가 1만명을 훌쩍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운영이 활발하다. 이들 카페는 중국,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의 윤락업소를 소개하면서 위치, 이용방법, 업소 내외부 묘사, 비용, 윤락녀 선택법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사이트를 통해 여행사나 여행 가이드,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밤문화 여행 일정과 가격을 제시하고 관광객을 모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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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여행사는 “중국에서 남의 눈치 안 보고 밤문화를 즐기면서 밤의 황제가 되어 보세요”라며 1명만 신청하더라도 원하는 기간과 금액별로 밤문화 여행 견적을 내주고 있다.

태국에 거주하는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태국에서 섹스쇼가 불법이니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므로 매우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나에게 연락하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연간 한국인 동남아 관광객 중 20%가량은 밤문화 투어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현지 관광 중 윤락업소를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가이드를 했던 김모(24)씨는 “골프관광을 오는 남자 손님들이 가이드에게 노골적으로 알선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가이드는 소개비를 받는 조건으로 현지 업소와 연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소용·김정현·조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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