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를 들어라 – 성을 파는 노년여성 3인의 인터뷰 기록 (여성주의저널일다 연재 4회기)

[내목소리를들어라]성을 파는 노년여성 3인의 인터뷰 기록


이룸 소식지를 꼼꼼히 보셨다면(계시죠? 그런 분 계시죠? 그렇다고 말해줘요)
작년 초부터 이룸이 ‘노년여성들 만날꺼예요!’ ‘만날라고 책읽고 있어요!’ ‘만날라고 강의 들었어요!’ 하는걸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만날꺼라고 그 난리를 치더니 그 후로 감감무소식이었던것도 느끼셨을까요?….

이룸은 사기치지 않았습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총 4편의 기사가 되어 올라갔습니다.
(일다와 이룸의 꼴라보꼴라보 예~)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세분 순자, 말자, 영자들께 감사드리며.

첫번째 기사

성을 파는 노년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하여
<내 목소리를 들어라> 1탄. 순자의 이야기

성매매를 하는, 그 중에서 성을 파는 사람은 젊고 화려한 20-30대 여성으로 상상된다. 하지만 성매매 현장에는 언제나 노년의 여성들이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는 빈곤층 노년여성의 문제

올해 3월 서울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등지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 일명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단속으로,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박카스 아줌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무색하게도, 이 문제에 관해 이뤄진 논의에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은…

두번째요

60년전, 군인이 되고 싶었던 여자아이
<내 목소리를 들어라> 2탄. 말자의 이야기

-언니 어렸을 적 얘기 좀 들려주세요. 어떤 아이였는지.

“내가 중학교 때 뭘 했냐면 옛날에는 재봉이라고 했어. 디자이너가 아니고, 재봉. 미싱도 배우고 옷도 만들고. 그거 하느라고 나는 고등학교 안 간다고 하니까, 담임이 수업시간이 됐는데 막 소리를 지르고 들어와서는 내 손을 확 잡고 질질 끌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박는 거야…

삼탄입니당

“요즘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모르지”
<내 목소리를 들어라> 3탄. 영자의 이야기

-영자 언니는 처음에, 어떻게 집결지에 오셨어요?

“결혼해서 딸들 낳고. 그때부터 애들 아빠는 바람이 나서, 기어나가 오락가락 더부살이하다가. 애들이랑 같이 살 방을 얻어놔야 뭐라도 하겠구나 싶었어. 농사 끝나야 누구라도 아기를 봐주니까, 농사철 끝난 그 해 겨울에 OO집결지(술 판매 없이 성매매만 이루어지는 업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갔어. 잘 들어갔잖아, 그 해에. 거길 용감하게 뛰어 들어가서 그래도.(웃음) …

마지막 네번째

성매매를 말하기, 성매매를 질문하기
<내 목소리를 들어라> 3인의 노년여성 인터뷰를 마치고

노년 성판매 여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

여성을 향한 성적 폭력, 성적 대상화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가부장제 역사 속에서, 여성 개인들의 삶과 성매매는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그 연결 지점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쉽지가 않다.

순자, 말자, 영자 언니에게 있어서 성매매란, 30년 넘게 이어온 일이며 그들의 생애 전반에 촘촘히 박힌 경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은 그것이 ‘성매매’이기 때문에 긴 시간동안 자기 경험을 밖으로 말할 수 없었다. 당사자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