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후기]안양여성의 전화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중 성매매 관련 강의


20일에 강의를 다녀왔다. 안양 여성의 전화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과정 중 성매매에 관련한 것이다. 20명 남짓 된 수강인원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불구하고 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 저들에게 뭔가 하나는 남기는 강의가 되어야 할텐데…’라고 욕심을 부리면 그날 강의는 되지 않더라.

언제 어디서나 어떤 강의를 할 때마다 드는 심정 낯설고, 떨리고, 오르라 들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어려운 질문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한데, 이것은 실수하면 안 돼, 잘해야 돼,라는 마음 때문인 것을 알고 시작하면 오히려 가벼워진다. 그러면 솔직해 질 수 있다. 떨리면 떨리네요,말할 수 있고, 모르면 모른다,말할 수 있게 되더라. 그리고 도와달라고 한다. 긴장된다고. 강의 시작 전 이렇게 내 속내를 드러내면 교육장 안의 마음이 다 같이 넉넉해지는 느낌으로 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그날은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성매매와 성폭력에 관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성매매 주변의 성폭력은 매우 일상적인데, 특히 더 발생하는 이유는 성매매 여성에 관한 낙인이 작용하는 것일꺼다. 사례를 주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성매매 과정중의 성폭력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4-5명이 이야기를 나눴고, 이것을 전체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어느 것이 정답이 아니라,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공유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질문도 많아서 미처 다 답을 하지 못했다. 성노동자 운동에 대한 궁금함, 합법화에 대한 고민, 이러한 활동에 대한 원동력 등. 3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지 정해진 시간을 넘기고 나오는 길까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강의는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작 때 떨리던 마음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녹아져 내렸고, 강사보다 열정적으로 수강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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