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질문]Q. 성매매여성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직업을 얘기하는지 궁금합니다.

그것을 알려주마/이룸에게 물어봐/성매매 Q&A

성매매에 대해서 궁금한 것, 차마 딴 사람한테는 물어보지 못했던 왠지 민망한 궁금증.

이룸에게 물어보세요.

Q. 성매매여성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직업을 얘기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이룸에서 발간한 책 성판매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차별에 이런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가족이 알게되면 나를 추방할 것 같고, 호적에서 빼버릴 것 같고 다신 안볼 것 같고내가 일하는걸 모르는 친구들이 알게되면 무시하겠죠. 걔가 아, 그런일을 했던 애구나, 근데 우리 앞에서 그렇게 말 안했네? 무시하겠죠. 밑에 인생으로 보겠죠. 가족이나 우리 친척이나 우리 직계가족들이 알게 되면 순간에 난 죽어야 되요. 나는 살아 있어도 사는게 아니죠.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가장 두려운 협박은 ‘(니가 성매매업소에서 일한 것을) 집에 알리겠다입니다. ‘집에 알리겠다는 협박은 때리고, 가두는 것 보다 훨씬 위력적인 감금과 구속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0-2011년에 걸쳐 9명의 여성들이 연쇄적으로 자살했던 포항의 유흥업소 밀집지역 경우엔, 업주들의 자치 모임에서 포항이 고향인 여성들만 고용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포항에 부모님이 살고 있는 여성들을 고용해야, ‘집에 알리겠다라는 협박이 훨씬 잘 먹혀서 여성들이 도망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영업방침은 9명의 죽음으로 이어졌지요.

성매매 여성에게 가해지는 낙인과 차별 때문에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직업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상황은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대대적으로 축소 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 친구들은 물론이고 공적인 기관에도 성매매여성인 것이 노출될까봐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의논할 사람들이 없으니 모두 업소주변인(동료, 업주, 사채업자, 구매자..)들에게서 해결방법을 구하게되고, 결국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요.

반면에 자신의 직업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큰 만큼, 막상 알려지고 나서 주변인들로부터 지지와 위로를 받았을 때, 여성들은 엄청난 용기를 얻습니다. 성매매여성에 대한 낙인의 문제에요. 성매매에 대해서 여성에게만 비난을 가하는 사회에서는 업소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가 없지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편견없이 곁에 있어 준다면, 더 이상 업주의 집에 알리겠다협박이 먹히지 않게 되고, 성매매산업을 지탱하고 있던 한 축인 여성에 대한 낙인과 차별이 무너지게 될 텐데요. 반성매매 실천, 참 쉽죠~? .

 

) 성매매여성들은 집에 알려지면 안된다전전긍긍 하는데, 상담을 하다보면 가족들이 여성의 직업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안갈때도 많이 있습니다. 생활비는 물론이고 목돈이 필요할 때 마다. 꼬박꼬박 돈을 가져다 쓰면서, 어디서 일하는지는 절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가족들도 많이 있지요. 업소에서 일하는 여친에게 용돈받아서 먹고사는 기생충 같은 백수 남친들도 많이 봤고요. 여성들에게 기생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버린 사람들은 우째야 할까요? 곤장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