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이태원 중장년 트랜스여성 치유회복 두 번째 프로그램 후기]

안녕하세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입니다.

이태원 언니들과 으쌰으쌰 함께하는 “언니쓰가 간다” 치유회복 프로그램의 두 번째 이야기를 공유해요! 지난달에는 ‘나만의 프로필 사진 촬영’에 야심 차게 도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손뜨개 체험을 하고 왔답니다.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여 코바늘로 작은 가방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로 내가 원하는 색의 실을 고르고, 조합하는 일부터가 시작이었어요.

저희가 갔던 뜨개 공방은 통창이 있어 한낮의 여유를 즐기며, 도란도란 손뜨개를 할 거라는 담당의 기대가 무색하게 코바늘 쥐기부터 난항이었어요. 낯선 도안을 읽고, 코를 빠뜨리거나 추가로 더하진 않았는지, 내가 알맞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느라 험난한 여정이었어요. 다들 ‘제가 제대로 한 게 맞나요?’ ‘실수하지 않았나요?’ 끝없이 묻고 확인받느라 공방 강사님이 진땀을 빼셨는데요. 즐겁고도 고단한 코바늘 뜨기였어요. 몇 시간을 씨름하다가 마지막에 우리의 완성작을 마주하니 이렇게나 뿌듯할 수가! 그간의 수고로움이 한순간에 날아가며 기쁨과 만족이 가득했어요. 열심히 온 힘을 다해 뜨개를 하다 보니, 손과 어깨에 긴장을 해서 다음날에 곡소리가 났지만, 어쨌든 즐겁게 참여했던 언니들, 이루머 모두 각양각색의 코바늘 손뜨개 가방을 완성했답니다!

햇수를 거듭하며 이태원 언니들과 만나서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는 나날입니다. 다음에는 또 무얼해볼까 궁리를 하며,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