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한꼭지] 2018년, 수고했다… 잘 가시게나_ 고진달래

 2018년, 수고했다… 잘 가시게나                  고진달래

이룸에게 2018년은 새로운 일을 시도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불량언니작업장 개시, 불량언니 작업장 물품 외부 판매, 20대/ 노년 성판매 당사자 모임 조직, 회원모임 시작, 청량리 자료집 발간, 자료집 북토크까지…

이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긴장과 고민, 책임에 대한 심적 부담감, 자신없음, 불안, 내적 갈등, 불협화음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활동하는만큼 지지와 후원들이 반응으로 돌아왔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다. 그것이  큰 힘이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더 할수 없을만큼 촘촘히 살았던 2018년 활동에 대해서 그럼 나는 만족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이상시리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쉽거나 더 해야한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다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무엇이 충족되지 않았길래 만족스럽지 않을까.  

만족을 못하는 욕심인 것인지, 무엇이 정신적으로 충족이 되지 않은 것인지, 사무실 안에서 느껴지는 지친 분위기가 이렇게 가면 안된다는 단서를 던져준 것인지..

이런 고민을 할 즈음, 친한 친구 활동가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활동이 활동가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단보하면서 만족감을 줄수 있을까란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졌다. 활동은 늘 부족함을 남긴다. 그리고 그 부족함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지는 한 활동은 건강할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완벽한 순간과,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만들어져서 만족스러운 감정이 들기보다는, 만족이란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의 문제에서 나오는 감정이 아닐까.

 

이 정도면 됐다, 더 할 나위없이 최선을 다 했다라는 여유와 위로를 나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아쉬운 것들은 아쉬운대로 의젓하게 남겨두는 배짱도 나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우리에게, 친구에게..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2018년, 수고했다!   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