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청량리 아웃리치 후기

11월 청량리 아웃리치 후기

 

 

 

 

 

 

 

 

 

11월 8일 낮, 15일 밤 청량리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양치기 소년 같던 청량리 재개발이 이제 코앞입니다.
12월에 롯데플라자가 영업을 종료하면 뒤편 쪽방이 함께 헐린다고 하고요.
내년 3월까지를 내다보았던 유리방은 한 달 안에 강제집행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합니다.
21일 새벽에는 시장통 쪽에 용역들이 출현하여 여성들이 매우 긴장했었다고 하네요.
 
이룸이 만나는 여성들은 악에 받친다는 말을 합니다.
같이 영업하던 재개발 삼촌들은 시공사에서 푼 돈을 받고 만만한 여성들 먼저 성매매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업주들은 세입자라는 명분이 있으니 보상금을 받아 나가든 더 싸우든 그럴 수 있는 위치이고 그동안에도 꼬박꼬박 세와 화대를 받아가지만
여성들은 세는 세대로 내고, 화대는 화대대로 나누면서, 단속에 대한 두려움과 강제집행에 대한 두려움,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청량리의 싸움에서 여성들에게 배당된 몫은 없지만 손털고 나갈 수가 없는 현실, 문닫기 전까지 만이라도 여기서 일을 더 해야한다는 사정이 있기에 부당한 행위들과 모욕에도 정당한 대응을 하기 어렵습니다.  
 
지자체와 시공사는 동대문구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손을 맞잡고 이 도시에 살 수 있는 사람을 걸러내는데 앞장서고, 정말 일부에게만 조금 복지혜택을 줍니다. 
업주들은 그 돈 받고는 내 새끼들 내보내지 않는다는 달콤한 말 뒤에 숨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돈을 벌고(가게가, 부동산이 벼슬입니다. 가게가 있다는 것만으로 매월 불로소득을 벌어들이고 여성들에게 참 많은 권리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업주쪽 삼촌들은 용역들이 여자들은 건드리지 않으니 니들이 앞장서라는 말을 겁도 없이 합니다. (아니 왜? 누구 좋으라고?)
그럼 언론은 흑막을 모두 가려버린채 여성들만을 부각시키며 언론플레이를 하겠지요.
그런 일들입니다.
 
이처럼 재개발이라는 이권 다툼, 남성 국가 자본의 투기에서 가장 피해를 보며 그 비용을 조달하는 것은 여성들입니다.
이 싸움에서 우리는 약자의 위치에 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요구들을,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까요? 
여성과 소수자들의 안전과 건강, 행복과 독립을 보장할 수 있는 시공간을 어떻게 소망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서는 그때그때 들려오는 이야기에 최대한 귀를 열고 들으며 주위에 수소문하여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창구가 되고, 아웃리치를 통해 관계의 접점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룸이 청량리 재개발에 관하여 일다에 기고한 글을 본 여성들이
매우 반가워하며 연락을 해왔었어요.
하고 많은 뉴스 중에 그 글을 클릭하게 된 이유는
제목에 ‘여성’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몸으로 겪고 보고 들은 일들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리고 싶은 절절 끓는 욕구와
조용히 입다물고 일하다가 나가라는 억압 사이에서 길항하고 있는 언니들을 만나는 일은
함께 온 몸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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