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주에서 우리는

 
‘제주에서 우리는’
_지 은

지난달 8. 21.~8.23. 2박3일간의 제주여행은 나에게는 일종의 치유여행이었고, 지금까지도 따뜻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여행이라도 가서 마음을 추스르고 싶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마침 시기적절하게도 이룸으로부터 초대를 받게 되었다.  

 
21일 첫날. 혼자 가는건데 적응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금새 불식되고 편하고 격의없이 대화를 나눌수 있는 분위기로 멤버들과의 첫 대면을 하였다. 제주공항으로 도착후 곧바로 함덕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생전 처음 구입한 비키니를 착용하는 도전을 하였다. 우려했던 기상 상태는 아니어서 마음껏 물놀이 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평소 카메라 촬영을 꺼리는 편이었는데 지금껏 못해본 추억의 사진들을 가득 담아가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첫날 저녁에는 팀별 게임을 하면서 몸개그를 선사해주신 분들 덕분에 유쾌하게 웃어보기도 하고, 캔맥주를 안주삼아 불타는 대화의 시간을 나누었다.
 
22일에는 기상후 요가를 하였는데 내 몸은 너무 뻣뻣한 상태여서 민망했고 제대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간만에 몸을 움직인 덕분인지 아침 식단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계속 포식을 하는 중이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서는 우도 관광을 위하여 배를 타고 들어가서 버스를 이용하였다.
기사분의 설명에 의하면 우도는 화산섬으로 약 17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해녀분들의 평균 연령은 높다고 한다. 땅콩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차창 밖의 이발소, 마트가 보일때마다 재치있게 안내를 해주셨다. 특히 이곳 또한 유흥업소는 존재하고 있었는데 두곳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간판도 최신식이어서 다른 영업장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였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쉬운 우도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타로 일정을 맞이하였다.  참가자들이 선택한 타로카드들은 각양각색의 종류였다. 거의 저녁 11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마친후 별장 분위기가 물씬 나는 숙소에서 둘째날도 잠을 청하였다.


 


23일 마지막날은 짐을 꾸리려니 아쉬움이 가득해서 그 별장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뒤로 하고 숙소를 떠났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기본코스를 오르기 위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의 거문오름에 대한 유래와 설명을 듣고 난 뒤여서 기대와 긴장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참가자들과 나눈 대화, 사진들은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이제 살벌하고 치열한 평소 세상으로 가는길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여행의 소중함이 더 깊게 다가왔다.
이룸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여행으로 초대받은 것은 올해 초 액땜한 나에게 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내년에도 이런 여행을 기약해보고 싶다면 욕심이려나. ㅎㅎ
회의하고 준비하며 고군분투 했을 이룸 활동가분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