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가입한기소인과 박기범작가와김재복수사의기소이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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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가입한기소인과 박기범작가와김재복수사의기소이유서

9월22일수요일 서울대학교캠페인에서 한분이 기소인으로 가입해 주셨습니다. 저녁부터 진행된 지율스님의 천성산 강연회와 서울대학교 전체학생 대표자회의 참가자분들께 민중재판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서명모금운동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8분 정도가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셨고, 그중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홍상욱님께서 가입비 5000원과 함께 기소인으로 가입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오늘 병역거부자모임 전쟁없는세상의 임재성님께서도 새로 기소인이 되어주셨습니다.

추석이후에 한양대학교와 세종대학교에서 다시 기소인모집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새로 기소인이 되신분들께 주변분들께도 기소인참가를 권유해 주시기를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로 기소이유서를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지난 21일 파병반대 단식순례를 마친 동화작가 박기범과 김재복수사의 기소이유서를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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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합니다. 박기범

나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아이들과 같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그려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 속에는 우리가 끝내 지키고 가꾸어야 할 가치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것이든 이 세상 무엇보다 목숨이 귀한 세상,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사는 세상, 힘이 센 자들이 힘 약한 이들을 괴롭히지 않는 세상, 힘을 가지고서 힘 약한 이들의 것을 빼앗지 않는 세상,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세상……. 그러나 지난 이라크 전쟁이 시작한 뒤로 더는 아이들 앞에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꾸어오던 자유니 평화니 생명이니 민주니 하던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 되어 곤두박질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군대마저 침략군대로 보낸 뒤에는 이 땅의 어른으로서 더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미! 안함, 괴로움으로 아이들의 눈을 바로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 그 못난 결정으로 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어린 아이들조차 모두 침략군대를 보낸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침략자, 학살자, 약탈자. 한국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내가 아무리 이 전쟁에 반대한다 한들, 아무리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라 한들 우리가 쓰고 누리는 모든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이라크 인들의 핏 값과 목숨 값을 빼앗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내 나라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기소를 하는 까닭은 바로 이것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고 한국군의 파병을 반대했지만 이 나라 대통령은 끝내 우리 모두를 침략자, 학살자, 약탈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기어이 나를 범죄자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나를 침략자로 내몬 죄목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기소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이 나라 정권은 침략군을 보내는 것으로 그 동안 내가 아이들과 함께 가꾸고 배워온 평화와 자유, 생명과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들을 몽땅 짓밟고 뭉개버렸습니다. 이 모든 세상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과 동시에 그 자리에 탐욕과 거짓, 힘센 자들만의 이익과 폭력을 올려두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탐욕과 거짓, 폭력! 의 가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만든 죄, 우리 아이들의 꿈을 모두 빼앗아간 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기소의 까닭은 지금도 날마다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 인들의 시신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죽이고 있는 그 땅의 사람들, 그 땅의 아이들, 그 땅의 꿈들, 그 땅의 노래들, 그 땅의 목숨 가진 것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모든 것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대낮에도 헬기를 타고 가면서 민간인들에게 기총 사격을 하고 있고, 밤에 잠든 틈을 타 융단폭격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평균 최소 스물이 넘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 끔찍하고 엄청난 짓들을 부시, 블레어와 함께 벌이고 있는 자가 바로 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나라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청와대 앞으로 오는 길까지 나라 안 곳곳을 돌며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하나 같이 모두 평화를 바라고 전쟁을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 마땅치 않아도 그저 잠자코 따르던 순박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지만 더는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더는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순박한 이들이 손수 나서서 이웃 나라 백성을 학살한, 우리를 침략자로 만든 이 나라 대통령을 심판하려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군은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전쟁은 멈추어져야 하고, 모든 점령군은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어서 이라크 인들에게 머리 숙여 용서를 빌고 책임을 져야겠지요. 깊이깊이 뉘우치고, 갚아야 할 것이 있다면 몇 배로라도 갚아야 할 것입니다.

2004년 9월 21일 곡기를 끊고 사십사일 째, 이라크 평화를 위한 단식평화순례를 마치면서 아이들 앞에 부끄러운 침략국가의 동화작가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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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블레어 노무현을 전법 민중재판에 기소한다. 김재복 수사

제가 믿는 천주교의 경전인 구약성서에는 이사야 예언서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했던 이사야의 말과 행적을 적은 책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아름다운 평화 세상을 꿈꿉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젖먹이가 살무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 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없이 손을 넣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이사야 10장 6절~9절)

저도 이사야 예언자와 같은 꿈을 꿉니다. 더 이상 자연과 자연이 자연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이 나라와 나라가 겨레와 겨레가 적대하지 않고 어깨동무하고 사는 평화 세상을 꿈꿉니다. 이꿈이 단지 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저는 그동안 굶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젊은이들이 죽고 죽이는 이라크 전쟁터로 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굶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수많은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이라크 파병을 강행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이라크 평화와 파병 철회를 위해 또 제자신의 죄를 되돌아보는 참회의 마음으로 굶었습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평화 세상의 꿈을 펼쳐 보이기에 앞서 공정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줄기라 그의 말은 몽치가 되고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죽이리라.”(이사야 11장 4절)

현재 전 세계에서 부시와 블레어에 대한 전범 민중재판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보면서 저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하느님의 심판을 떠올립니다. 정의의 심판없이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토록 아직도 고난과 좌절을 겪고 있는 것은 어두운 과거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사 진상 규명이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악을 심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고 두려워하게 만든 부시와 블레어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을 파병한 노무현 대통령을 전범으로서 민중 법정에 기소하고자 합니다. 아직 국제법이 강자의 이익을 대변화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을 정식 기소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가난한 이들의 이름으로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으로 민중 법정에서 심판하고자 합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마음으로 세운 정의의 법정에서 이들을 심판하고자 합니다.

부시와 블레어와 노무현을 전쟁 범죄자로서 민중 법정에 세우면서 저는 다시 한번 참회의 기도를 드립니다.

평화의 하느님, 정의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 저들의 죄를 심판하소서
그래야 당신이 원하시는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저희 안에 증오와 폭력을 키움으로써 저들의 논리와 행위를 정당화 시켜온 저희 죄도 용서하소서
저희가 매순간 정의와 평화와 사랑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활력포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