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질문 글들에 일일이 답변을 못 해드리는 점, 사과드립니다.
질문을 보면 이미 답변이 나와있는 게 중복 질문 되어 있는 게 많으니 읽어보시고 질문해주시길 바랍니다.
(저의 답글은 이룸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지구상에 어느 국가나 사회에서 매춘이 없던적이 있었는지요?지독히 폐쇄적인 사우디나 조선왕조에서도 윤락녀는 있던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지구상에 어느 국가나 사회에서도 살인, 강간..사기..이런 범죄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범죄들이 없던 적이 없는데 내버려두자, 합법화하자 이렇게 논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윤락녀"라는 단어 대신 "성매매 여성"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예전에는 범죄행위라고 정의되지 않던 것들이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범죄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주운전, 무단횡단, 가정폭력이라고 알려진 아내구타등이 그 예인데
술마시고 운전 할 수도 있지라는 관용이 현재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살인행위로 이해되고 있으며,
무단횡단은 경범죄의 대상이며,
내 마누라 내가 패겠다는데 사회가 무슨 간섭이야 했던 것이
명백한 폭력행위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성매매 역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폭력임이 사회적 합의 속에서 이루어져서 법까지 다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2. 풍선효과 아시죠? 이번 조치로 성매매가 은밀하고도 교묘하게 기승을 부릴것 같은데 과연 없어질지?
-맞습니다. 법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자기 마누라 패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고, 음주운전, 무단횡단 역시 그러하지요. 법에서 강제한다고 해서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지 않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죠.
저희같은 민간단체에서도 풍선효과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간단체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우려하는 풍선효과가 생기지 않겠지요. 저희가 바라는 것은 풍선효과가 아닌 풍선을 터트려서 없애는 것이니까요.
3. 결국은 성욕을 해결하지 못한 남자들로 인해 강간등 성범죄가 기승을 부릴것 같은데 동의하시는지?
-동의하지 않습니다. "성매매가 성폭력 범죄를 예방한다" 는 편견은 어느 곳에서도 밝혀진 적이 없습니다. 성매매를 합법화한 국가와 성매매를 엄격히 처벌하는 국가 사이의 성폭력 비율의 상관성을 보면 성매매가 만연한 국가와 성매매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국가 중 성매매가 거의 없는 국가에서 성폭력 비율이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성매매가 성폭력을 예방한다거나 여성을 보호한다고 믿는 것은 성매매와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을 모른 채 갖게 되는 환상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성매매는 성폭력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하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은 성매매가 있기 떄문에 오히려 상품화된 여성의 몸에 쉽게 접근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을 사물로 취급하는 성매매의 경험은 결국 여성을 대상화, 사물화하는 성폭력의 경험과 일치합니다(원미혜). "포르노가 이론이고 강간이 실천이라면, 성매매는 돈을 주고 행하는 연습 게임'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는 밥 못 먹음 죽고 잠 못자면 죽습니다.
그래서 성욕과 수면욕은 인간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기에 가장 존중되어야 하는 욕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성욕은 1차적이 아닌 2차적인 욕구입니다.
사람은 평생 섹스 안 하고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이 있기에
성욕을 마스터베이션으로 자신이 제어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지요.
인간은 사회적 동울이기에
우리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 먹지 않으려 노력하며
아무리 똥이 마려워도 벌건 대낮 길거리 한복판에다 똥을 싸지 않습니다.
아마 그랬다가는 "저 사람 미친 거 아니야?"라는 사회적 지탄과 본인 스스로 본능을 제어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부여받겠죠.
그런데 왜 남성의 성욕만 이렇게 관대하게 이해가 될까요.
아마 성욕의 충족이라는 게 문화적 습관에 따른 것이고,
성매매를 통해 남성이 여성의 몸을 사는 것으로 성욕을 분출하려는 것
역시 그러한 맥락이라고 사료됩니다.
공부하신 분들 말씀에 의하면 섹슈얼리티는 사회적 산물이고 그 사회의 규범과 가치에 의해서 학습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성규범과 가치체계는 사회의 흐름에 따라 변화합니다.
저 역시 금욕주의자가 아니기에(종교적이고 도덕적이지도 않거니와)
인간이 평생 한 사람과 섹스하고 살라는 것도 아니고,
제도권 안에 있는 섹스만 보호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타인에게 괴로움을 주면서 까지 자신의 욕구를 풀고 싶은가
이게 관건입니다.
정말 자신의 성욕이 존중받기를 원하기 전에 타인의 인권도 존중해주길 빕니다.
성매매 업소에 가는 것은 성착취 구조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쾌락 때문에 남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일의 암묵적 동참.
4. 여성단체에서는 항상 남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문제라고 하시는데 과연 인식이 바뀐다고 성욕이 없어지는 걸까요?
^^; 무서운 말씀을 하시는데요, 성욕이 없어지는 세상을 원한다니요? 큰일날 말씀! ^^
저희는 성행위나 성욕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성매매를 없애길 바라는 것이니 편견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성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된 인식(이를테면 아까 언급했던 -성매매가 역사 상 존재해온 필요악이라든지 성매매가 성폭력을 예방한다는..-)을 없애야 하겠지요. 저희는 남성 일반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
5. 가장 근본적으로 결국 국가가 국민의 사생활의 영역까지 간섭하겠다는건데 모든 국민을 성인군자로 만들필요가 있을까요?
사생활 영역의 간섭이라..
내 돈 주고 내가 성을 사고 팔겠다는 데 니네가 무슨 상관이냐..
이건 꼭 내 마누라 내가 패겠다는데 사회 니네가 무슨 상관이냐, 내 돈 주고 굴리는 차 굴리다 내가 술 좀 마셨다는데..?
아무리 사생활 속에 국한된 사적인 것이라도,
그 속에서의 폭력이나 인권침해, 착취의 암묵적 동의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매매 안 하기는 성인군자로 모든 국민을 만드려는 게 아니라
폭력과 착취 구조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성인군자 운운 한다는 건 문맥 상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호주제 페지는 적극찬성이지만 이번조치에대해선 반대고요.참고로 미혼이고 여자친구도 없지만 사창가는 한번도 안가봤고 자위로 해결합니다.그러나 세상의 남자들이 저처럼 그런가요?
답변바람니다.
-이것은 님의 글에 대한 사족입니다만,
세상의 남자들이 저처럼 그런가요? ..물론 님과는 다른 ..안 그러신 분도 계시겠죠.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님과 같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변을 보시지 마시고 님부터 지금같이 오롯이 흔들리지시만 않으시면 됩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
과중한 업무에 일일이 자세히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구요,
기타 궁금한 사항들은 기사모음이나 자료실에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