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까지 몰고간 성매매 `사슬'>
[연합뉴스 2004-10-29 11:38]
(천안=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오죽하면 손목을 끊어 죽을 마음을 먹었겠습니 까. 도망친 사람의 선불금까지 갚아야 하는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이 도망치는 바람에 맞보증을 섰던 S (23.여)씨는 중압감을 못 이겨 자살을 기도했었다.
S씨는 지난 8월 초 충남 천안시 성정동 L룸살롱에 취업했고, 업주는 같은 날 들 어온 J(24.여)씨와 선불금 1천만원을 맞보증 서도록 했다.
이들이 일한 업소는 한 달 매출 1억원이 넘는 고급 룸살롱으로 마담만 4명인데 다 탤런트 뺨치는 외모의 20대 초반 여종업원 21명이 속칭 `2차'를 나가 화대로 27 만원씩을 받는 곳이다.
L룸살롱 측은 여종업원들의 선불금에 5부 이자를 받고 지각했을 때 벌금 10만원, 결근하면 한 달에 두 번 쉬는 휴일에도 일을 시키는 등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안되 도록 여종업원들을 압박했다.
지난달 8일 J씨는 골반염에 걸려 몸이 아픈데도 자꾸 성매매를 강요당하자 업소 를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틀 뒤 충남지방경찰청 여경 기동수사대가 업소를 덮 쳐 고객관리 장부와 카드명세서 등을 압수했다.
하지만 L룸살롱 관계자들이 미리 짜고 모든 진술을 거부해 수사가 두 달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고, 이 와중에 J씨의 보증을 선 S씨에게 "도망친 애 선불금 1천만원을 네가 갚고 못 갚으면 다른 업소로 보내겠다"는 업주의 협박과 "니가 감시를 못해 업 소가 문을 닫게 됐다"는 다른 여종업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달여 동안 고민해 온 S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숙소에서 손목 동맥을 끊어 자 살을 시도했으나 응급실로 후송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지금은 경찰의 도움으로 쉼터에서 요양 중이다.
S씨는 경찰에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사슬에 묶여 있는 것 같 았다"며 "업주가 때리고 윽박지른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을 팔 수 밖에 없 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L룸살롱은 여종업원 21명이 모두 얽히고 설키게 맞보증을 세워 종업원 들에게 `내가 도망가면 친하게 지낸 보증인이 모든 빚을 떠안게 된다'는 부담감을 줘 평소에도 서로를 감시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 혼자힘으론 빠져나올수 없게 단단히 올가미로 옭아매고 간신히 빠져나오면 다시 덫을 만들어놓고 그런업주들때문에 같은 여성들사이엔 불신이 생기고 그것역시 업주들의 농간인것을.... 자기가 피해여성인지도모르고 그들과 한목소리를 외치고....그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