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성매매 극성

인터넷 ‘노예카페’ 성업 파문
[헤럴드경제 2004.12.02 12:05:42]

여대생 등 ‘1일 도우미’ 알선 성매매로 연결

기존 순수 아르바이트 사이트도 가세 움직임

여대생들을 ‘1일 도우미’로 알선해주는 ‘노예카페’가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의 몸을 담보로 ‘흥정’에 나선 뒤 은밀한 성매매로 연결되는 이 카페의 회원 수는 벌써 수백명을 넘어섰다. 장기불황에 따른 집안사정 악화와 아르바이트 기근현상이 겹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사이버범죄 수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제의 카페에 “못생겼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어요. 저는 노래와 춤에 소질이 있고, 1박2일 동반 출장도 가능합니다”란 글을 올린 여대생 김모(20) 씨는 자신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고객’을 기다렸다. 기자와 전화로 연결된 김양은 자신을 모 대학 2년생이라고 소개한 뒤 “순수한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당은 10만원 선이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김양은 이어 “1박2일 출장 도우미는 20만원이고, 하루 데이트는 10만원”이라며 “최근 친구 사이에 이런 ‘알바’가 인기”라고 털어놨다. 실제 확인 결과 김양은 S여대 조소과 재학 중이었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뒤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 한모(23) 씨도 사정은 엇비슷했다.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서 1일 도우미 카페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하루 10만원에 자신과 즐길 수 있다”며 슬며시 기자의 의중을 물어왔다. 이는 스스로를 ‘1일 노예’로 전락시킨 셈이다. 이 카페 회원 황모(22ㆍD대학 3년) 씨는 “과외교습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너무 어려워져 아예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게 됐다”며 “1일 도우미라는 것이 결국은 몸을 사고파는 것까지 용인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성매매 채팅에서 한 단계 진일보, 자신이 사진과 신상명세를 그대로 올려 ‘상품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만큼 과감성을 지닌 점이다. 신종 ‘매춘 창구’를 천명한 바나 다름없다. 이 카페가 네티즌 사이에 주목을 끌자 순수 목적으로 운영되던 일부 ‘아르바이트’ 알선 카페도 동참하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측은 이런 움직임을 감지하고 “대학생들이 1일 도우미 아르바이트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성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한 뒤 정통부 윤리위원회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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