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적 가치관을 강요하는 한국 페미들

난 남성이지만 여성의 순결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것은 (심지어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 상대와 결혼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일부 원시 사회에 존재하는 것처럼 전통사회에서 순결을 잃은 여성은 죽음을 강요당하곤 했다. 이처럼 순결을 강요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가장 큰 폭력 가운데 하나이며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기본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자칭 여권운동가라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중세적 가치관에 대한 최후의 옹호자를 자처하면서 여성인권에 대한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게시글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다수 여성들에게 성매매가 왜 나쁘냐고 물으면 그들은 그것이 자신의 인격을 파는 행위라거나 영혼을 파는 행위라거나 혹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러면서 성매매 여성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자존감의 상실과 같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고(시달릴 것이라고?)주장한다.

그런데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성매매 여성에게 심적 고통을 주는 것은 바로 성매매 반대자들의 그런 가치관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성매매 행위가 인격을 파는 행위라고 보는 그런 가치관이야말로 성노동자들을 인격적으로 비하하고 모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그러한 가치관은 어떠한 합리적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성을 파는 행위가 도대체 왜 천한 행위인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오히려 성매매 행위는 타인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결국 성매매 행위를 천하다고 보거나 혐오하는 것은 정말로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싫은 것" 뿐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므로 진정 여성의 인권을 위한다면 페미니스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은 성매매행위가 아니라 성매매 행위를 천한 행위로 보는 그 불합리한 가치관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페미들은 오히려 그러한 중세적 가치관에 근거해 성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억압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성매매 행위는 타인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가 범죄시 되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결국 성노동자들은 단지 그들이 배부른 페미니스트들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행위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가 발생할 때만 그 행위을 제한하고 억압할 수 있다는 것이 근대 법치주의의 대원칙이다. 성매매에 대한 처벌은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단지 도덕률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 받는 유일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