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일들이 요즘 일어 난것을 보며 나의 어려운 사연을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저는 완월동에 몸을 담고 있는 28세 이민정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더라도 저는
희망이 있었기에 두렵지도 부끄럽지도 않았습니다.
일찍이 한 남자를 만나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세상을 살아가는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않아
이혼이라는것을 하고 객지에 왔을때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식당에서 여관에서 공장으로..하지
만 생활의 여유는 없고 몸만 아파 왔습니다. 내아이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 제한몸 희생
해도 행복할수만 있다는 희망아래 이 완월동이라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비록 내몸은 망가지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마음에 조금도 힘들고 무섭지 않았습니다. 상상도 할수없는 수입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얼마전 내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적지 않은 돈이 통장에서 지출
되고 보니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집하였건만 9월 23일자로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저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이 아닙니다. 당당한 직업여성으로 보아 주시면
안될까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캄캄합니다. 정부에서 취직할수 있도록 도와주신다지만 어느
회사나 공장에서 저희들을 아니 두아이의 엄마인 저를 고용하겠으며 얼마의 보수를 주겠습니까?
생활의 기반이 될수있도록 도와주시겠습니까?
제발 저와 같은 언니와 동생 그리고 친구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도록 정말 어렵고 불쌍한 가장
들이 많이 있습니다. 희망을 주세요. 허왕된 삶을 사는 그런 여자들로 보시면 안됩니다. 우리에
게도 인권을 누릴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우리 애기를 위해 우리 가정을 위해 한점 부르거운
삶을 살지 않습니다. 집장촌에 있는 우리를 당당히 설수있게 도와주세요.
2004년 10월 14일
이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