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들이 여성단체 상담원들을 협박했다네요. 경찰들은 포주에 동조하고.

성매매관련업주들, "모두 여성단체때문에 이지경"
4일 전주 선미촌서 업주들, 여성단체에 난동-경찰은 속수무책

한 업주가 흥분하며 성매매상담센터 상담원에게 달려드려하자 경찰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
4일 성매매집결지인 전주 선미촌 거리 일대에서 성매매관련 업주 70여명이 성매매현장상담센터 상담원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사건은 상담원들이 성매매여성 3명을 쉼터로 인계하려 하자 그 여성들이 이용했던 상가 및 업소의 주인들이 ‘빚을 졌으니 갚아야 한다’며 압력을 가하고, 상담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며 발생했다.

업주들 성매매상담원들에게 난동부려

오후 4시부터 세 시간이 넘도록 벌어진 상황은 한차례 정리된 후 진정되는 듯 하더니, 성난 업주들은 선미촌 인근에 위치한 성매매상담센터에 난입해 다시 난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출동해 업주들을 내보내고, 경찰의 보호 아래 상담원들이 성매매상담센터를 빠져나갔으나, 분을 삭이지 못하고 상담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업주들은 이내 상담원들이 탄 차량을 덮치고 “끝까지 집에 쫓아가 불 지르겠다”고 협박하며 차 유리창을 깨는 등 위협을 가했다.

경찰 10여 명이 있는 상황에서도 업주들의 폭력과 협박은 계속 이어졌고, 밤 11시 10분경에서야 상담원을 태운 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간 후에야 사태가 진정될 수 있었다.

▲여성들의 이삿짐을 막고있는 관계업주들

사건 경위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같은 날 새벽, 경찰청 소속 여성기동대는 선미촌에서 잠복근무를 펼쳐 성매매를 시도하던 군인들과 업주, 성매매여성 4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법령에 따라 업주와 구매자를 검거했고, 성매매여성들은 성매매상담센터 상담원과의 상담 후 4명 중 3명이 쉼터에서 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쉼터 입소결정 후 상담원과 함께 성매매여성들이 이날 오후 4시 일하던 업소에서 물품을 빼오려 하자, 업주들이 한 명씩 몰려와 물품을 실어놓은 이삿짐 차량과 상담원들의 차량를 막아서서 “빚 못갚으면 차 못뺀다”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시작됐다.

이들 업주들은 성매매 포주들이 아닌 선미촌 일대에서 홀복을 세탁하거나, 음료, 식비 등을 거래해온 소상공인들이였다. 현행 법률은 성매매와 연계된 선불금만을 무효로 규정하고 있어 성매매 포주 외에 관련 업소의 빚은 처리할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태에 경찰 측과 민간지원단으로 나온 상담원들은 입장차이를 보이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측은 업주들의 빚 독촉에 주춤하며 ‘빚을 해결한 후 여성들을 보호조치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상담원들은 ‘관계업소의 빚도 착취고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먼저 여성들을 피신시키고 차후에 빚을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논의 끝에 상담원 측의 요구대로 성매매 여성들의 보호조치가 우선적으로 이뤄졌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이후부터 전개됐다.

성매매지역 생계위협은 모두 여성단체 탓?

성매매 여성들을 ‘빼돌렸다’며, 업주들은 상담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의 미온한 입장에 비해 강경한 여성단체들의 태도를 원망하고 나선 것이다.

또 지난 23일부터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특별법'이 정식으로 발효된 이후 성매매업소가 영업을 일체 중단하게 되고 주변의 관련 업소까지도 피해를 입자, 이전부터 쌓아온 여성단체들의 탈성매매 선도 활동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도 커다란 요인이 됐다.

한 업주는 "여기 사람들(업주들) 다 아가씨들하고 거래하던 사람들이야. 단속이다 지원이다 해서 여기 아가씨들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여기서 영업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 "백원빚 하나로 불지를 정도다"고 소리치며 팽배해진 불만을 드러냈다.

관계업소들이 말하는 ‘빚’의 실체

그동안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며 네명의 여성들이 관계업소에 진 빚은 180만 원. 그러나 이 여성들이 진 빚은 개인적인 거래라기 보다는 대부분 업소와 연관된 빚이다. 홀복 세탁비와 성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음료수, 물티슈 등 성매매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품이고, 심지어 여성들이 업소에 머물며 먹은 밥값까지 빚으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단체에서는 “성매매업주들은 선불금 뿐만 아니라 영업 중 소비되는 필수품과 식비까지도 모두 성매매여성들에게 부담시키며 착취를 해온 것이다”고 한다.
영업중지로 손해를 입었다는 관계업자들을 포함해 성매매업소 포주들까지 기다렸다는 듯 욕설과 협박을 가하며 여성단체들에게 맹비난을 쏟아 부었으며, 육박전까지 일으킬 기세로 여성현장활동가들을 몰아붙였다.

사태가 확산되자 경찰이 추가파견됐지만, 사태는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성매매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경찰들의 미온적인 집행태도로 성매매업주들이 경찰을 오히려 중재자로 여기고 있고, 집행력이 없는 민간단체의 상담원들을 방지법 집행의 주체라고 여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업주가 성매매상담센터 상담원에서 달려드는 모습.

업주들, 성매매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치 않아

한 업주는 트럭에 실어놓은 여성들의 물품을 가리키며 "이 짐을 봐라. 이게 한 살림 차림이냐? 두 살림 나오겠다. 짐들 열어보면 명품 물건만 쌓여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가리킨 짐들은 여성 세 명분의 이불을 포함한 생활용품들에 불과한 정도의 물품. 성매매여성들이 마치 사치스런 생활이라도 하는 것처럼 부풀리려는 의도가 역력해보였다.

또 사건현장에 모인 일부 업주들은 자기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성매매여성들을 가리켜 적나라하게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한 젊은 남성업주는 “이 여자(성매매여성)들은 여기 아니고 어딜 가더라도 남자들과 놀아날 여자들 아니냐”라는 등 욕설 섞인 비하 발언을 퍼부으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당하다고 말했다.

▲여느 구경꾼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의 경찰

경찰의 소신없는 태도가 사태 악화시킨다

이날 상담원들의 차량을 파손시키는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경찰 측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업주들을 진정시키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또 한 인근 지역 주민 말에 따르면 "영업정지라고 문을 닫은 선미촌의 업소들이 비밀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는게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단속이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성매매방지법 발효 후 실시하고 있는 한 달의 집중단속 기간 동안 전북경찰의 불법사례 적발량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성매매가 벌어지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경찰이 솜방망이 처리로 일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날 새벽 경찰의 단속도 평소에 비밀스럽게 진행돼 왔던 성매매를 눈감아 주는 태도를 보이다가, 전국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감안해 갑자기 잠복근무로 들이닥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는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경찰들의 단속 의지뿐만 아니라 성매매여성인권 상황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도 이날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경찰 측은 새벽 현장에서 검거한 업주와 성매매여성을 조사하던 도중 상담원에게 성매매여성과의 상담을 요청했었다. 상담원은 "당시 경찰 측은 해당 여성 네 명 모두가 자발적 성매매행위를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상담을 위해 경찰청에 도착하니, 경찰들이 이날 새벽 현장에서 검거했던 업주와 성매매여성들까지 한 곳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업주들 눈치를 보느라고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지 못하고 있던 게 뻔했다. 우리가 개별상담을 하자 여성들은 그제야 솔직히 털어놓았고, 한 명은 자발적 성매매로, 나머지는 성매매피해여성으로 네 명중 세 명이 쉼터에 입소할 것을 결정할 수 있었다."

조사과정에서 업주들과 한방에서 진술시켰던 처사는 성매매여성의 심리적 압박감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선미촌 업소에서 여성들을 쉼터로 인계하는 도중 경찰이 보여준 태도는 상담원과 관련업주들의 갈등을 격화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주들이 성매매여성들의 쉼터 입소를 막으며 빚 독촉을 하자, 여성들이 업주들에게 "개인 연락처를 남기겠다. 다시 와서 꼭 갚겠다"며 설득하려 했지만, 경찰은 "업주들 얘기도 들어줘야하지 않느냐"라며 쉼터 입소를 지연시키려 했다. 경찰은 단속 외에도 성매매여성을 보호해야하는 의무를 포함하고 있지만 오히려 업소 측의 입장을 대변해, 심정적으로 성매매업소 측에 기울어져 있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결국 경찰의 이런 ‘솜방망이’ 집행이 업주들의 여성단체에 대한 비난과 폭력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성매매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법이 시행되고 나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경찰이 강하게 집행해야하는데 미온한 대응이 큰 원인이다"라며 분개했다. 또 "업주의 이런 대응에 공세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대책을 논의중이다. 당장 내일은 경찰청에 항의방문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의 대책을 밝혔다.

2004-10-05 01:06:25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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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부안 원전센터 반대주민들의 불법 폭력집회 당시 경찰들이 보여준 행태와 비슷하구만
폭력 앞에 경찰인들 어찌하리요
폭력 시위 앞에 부안 경찰들인 어찌 하리요
이 기회에 폭력시위가 정당하다는 부안 원전센터 반대주민들은 반성해 볼일이다
그리고 참소리도 반성하기 바란다..... 2004/10/05
폭력? 머리란 머리 감을 때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입이란 밥먹을 때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대체 당신의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하군요?
성매매 찬성?
핵폐기장지지?

부끄럽습니다.
한 하늘 아래에서 당신같은 종자와 숨쉰다는 것이... 2004/10/05
그게그거 결국 관련업소 주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포주나 그게 그거겠구만. 참나, 경찰에 떳떳한 포주와 협박에 주눅들은 여성단체라...
성매매방지법은 꼭 필요하지만, 이런 별스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구먼. 2004/10/05
마녀 경찰들은 뒷짐에 미소가지 띄고 있구만. 참내. 포주들이 경찰들은 물로 볼만하네. 200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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