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여성 인터뷰를 위한 강의를 듣다 (2015. 5. 27)

2015년 5월 27일 노년 여성 인터뷰 강의
 
2015년 5월 27일, 날씨가 이제 좀 더워질랑말랑 하던 날이었습니다. <여성, 목소리들>, <엄마의 탄생>,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등을 쓰신 안미선 님을 모시고 직원내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노년 여성들을 만나는 인터뷰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 대한 교육을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인터뷰가 슝슝 잘되는 마법의 꿀팁♥도 좋고, 결과물 형식에 대한 이런저런 제안도 좋다고요.
테이블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분위기는 화기애애한…듯 하지만 내용은 날카롭고 쫀쫀했습니다.
 

안미선 님은 강의를 통해 인터뷰를 하려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인터뷰에 응하는 이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셨어요. 이 사람은 왜 이 인터뷰에 응하는지, 그의 목적은 무엇일지를 생각해야 된다고요. 그리고 이 만남은 세대, 계층, 학력, 지역 등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충분히 고려하라고 해주셨습니다.
이루머와 언니들의 위치를 생각해봤습니다. 이룸이 만나고 있는 노년 여성들은 상담소의 상담원과 내담자로,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사람-받는 사람의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언니들에게 이루머는 ‘우리 도와주는 여성단체 젊은 여자들’ 쯤일 수 있는데요,(심지어 결혼도 안 해본!) 이 차이를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지 고민 좀 해야겠어요.
 
좋은 인터뷰는 감정이 드러나는 인터뷰이고, 인터뷰어는 침묵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침묵이 흐를때 잠시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 그 침묵을 말하는 이가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요. 인터뷰라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침묵 뒤에 오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강의가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후에 고민이 참 많아졌습니다. 어떤 것들은 이룸의 한계라고 느껴졌고 이런 건 결국 포기해야하나 싶었고, 아 사실 이건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되는 일인가 등등….흙.. 그래도 힘차게!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만… 아아…. 

활동이야기

[강의후기]안양여성의 전화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중 성매매 관련 강의


20일에 강의를 다녀왔다. 안양 여성의 전화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과정 중 성매매에 관련한 것이다. 20명 남짓 된 수강인원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불구하고 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 저들에게 뭔가 하나는 남기는 강의가 되어야 할텐데…’라고 욕심을 부리면 그날 강의는 되지 않더라.

언제 어디서나 어떤 강의를 할 때마다 드는 심정 낯설고, 떨리고, 오르라 들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어려운 질문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한데, 이것은 실수하면 안 돼, 잘해야 돼,라는 마음 때문인 것을 알고 시작하면 오히려 가벼워진다. 그러면 솔직해 질 수 있다. 떨리면 떨리네요,말할 수 있고, 모르면 모른다,말할 수 있게 되더라. 그리고 도와달라고 한다. 긴장된다고. 강의 시작 전 이렇게 내 속내를 드러내면 교육장 안의 마음이 다 같이 넉넉해지는 느낌으로 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그날은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성매매와 성폭력에 관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성매매 주변의 성폭력은 매우 일상적인데, 특히 더 발생하는 이유는 성매매 여성에 관한 낙인이 작용하는 것일꺼다. 사례를 주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성매매 과정중의 성폭력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4-5명이 이야기를 나눴고, 이것을 전체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어느 것이 정답이 아니라,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공유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질문도 많아서 미처 다 답을 하지 못했다. 성노동자 운동에 대한 궁금함, 합법화에 대한 고민, 이러한 활동에 대한 원동력 등. 3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지 정해진 시간을 넘기고 나오는 길까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강의는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작 때 떨리던 마음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녹아져 내렸고, 강사보다 열정적으로 수강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

 

_허허

 

 

활동이야기

씐나는 아주대 강의를 또 했어요~

이룸은 해마다 두 번씩아주대학교 성폭력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성매매 예방교육을 진행해왔습니다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학 수업 시간의 하루를 할애해주는 성매매 관련 시간은 

대학생들을 만나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이곳은 강의한 종합관 건물,, 으리으리~>

 

지난 5월 29일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오후에 있었던 캠페인 부스에 참여하기도 했지요반가웠어요

강의하기 며칠 전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단체 카톡방에서 벌어진 성구매 계획’ 일화에 대한 40명의 소감을 듣기도 하고,
구매 남성과 성판매 여성 외에 성매매 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과 원리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칫 자유로운 성거래로 읽힐 수 있는 성매매 문제에 대해 휴먼 트래피킹이라는 개념을 나누기도 했어요.

이날 따라 다양한 학과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접할 수 있었고초롱초롱한 눈빛들이 반가웠답니다!! 

 

<이 곳은 아주대와 아무 상관 없는 걍 숲~>
 
사진은 못 찍어왔지만,, 대학교 강의가는 거, 간만에 좋은 공기도 마시고 좋더라는~^^
활동이야기

첫 강의 도전기!

첫 강의 도전기

 

송이송

 

 
때는 바야흐로 4월 봄바람이 흩날리던 어느 날…이룸에 강의를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 성신여대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것! 그리고 그 강의는 내가 맡게 되었다. 이룸 활동가로서의 첫 강의 경험! 설레임과 흥분이 밀려들었다.
 

1시간 동안, 게다가 한국어가 서툰 외쿡인들에게, 여학생과 남학생이 섞여 있는 강의에서! 성폭력과 성매매에 대해 얼마나 많이 말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성폭력과 성매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얘기하는 쪽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들 갖고 있는 편견들을 뽑아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걸로. 그리고 대부분 20대 학생들임을 감안해서 데이트 성폭력에도 비중을 크게 두고 준비했다. 이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대학교 다닐 때 여성주의 공부했던 자료들을 들춰보기도 하고, 다른 강의 PPT들을 보며 연구하기도 하고…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PPT 예쁘게 만드는 거랑, 프로페셔널한 강사로 보이기 위한 옷구매에 할애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헤헤
 

강의 당일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왔다. 강의 중반쯤 지났을까, 학생들이 소곤소곤 계속 떠드는데 살짝 기분이 나빠질랑말랑했다. 그런데 강의가 끝나고 그 친구들이 몰려와서 이것저것 질문도 하고 얘기도 하는걸 보니 열심히 들은 게 아닌가! 알고 보니 한국어가 서툰 학생에게 한국어가 유창한 학생이 열심히 통역을 해주느라 그랬던 것! 감동이었다. >_< 강의할 때 떠들지 말라고 화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학생들은 성신여대 앞에도 ‘섹시그림’이 그려진 노래방들이 많다면서, 그 위치들을 나에게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걸 우짜노. 한쿡에는 그런 ‘섹시그림’그러져 있는 노래방이 수백 개, 아니 수천 개가 판치고 있는 것을; 쩝!
 

사실 성폭력·성매매 관련 내용 강의라는 게, 강의하는 나도 딱히 재미있지는 않다. 심층적인 얘기를 할 시간도 안 되고, 거의 다 ‘이런 짓 하지 마라~’ 라는 얘기가 되곤 하니까…그런데 아침부터 이 강의를 듣겠다고 앉아있는 학생들이 불쌍하기도(?) 고맙기도 해서 열심히 중간 중간 개그도 치고 연기혼을 불태우며 상황극도 하고 나름 열심히 강의를 했는데……강의가 끝나고 담당자가 나오더니 ‘자~ 오늘 수고하셨어요. 이제 약속된 쿠폰을 드릴게요~.’ 라면서 학생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학생들은 그 쿠폰 때문에 와서 앉아있었지 싶다. 켁! 그래도 뭐 음료쿠폰 때문에 왔지만 열심히 통역하며 들어주고 이것저것 질문해준 학생들에게 감사를! 개인적으로는 강의안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언어로 명료하게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 강의를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명강사를 위한 도전은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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