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서장,두갈래 여론.재수없어 걸렸단다 ..연합뉴스

2004/07/07 16:32 송고

< 기자수첩 > `성매매' 폭로에 두갈래 여론

(여수=연합뉴스) 여수의 룸살롱 성매매 폭로 사건과 관련, 주민들은 대체로 부
끄러워 하면서도 왜 이 지역에서만 이같은 일이 사건화되는지에 대해 불만스럽다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5월 Y(18.전남 순천시)양 등 2명이 여수시 봉산동 Y다방
종업원에서 티켓영업과 윤락행위를 강요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물의를 빚었었다.

2002년 8월에는 에이즈환자인 구모(29.여)씨가 2000년 10월부터 여수시 공화동
윤락업소에서 2년간 5천여명의 손님과 성관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여수는 한반도 남단 중앙의 항구도시로 교통이 비교적 불편해 이른바 ‘술집문
화'도 광주는 물론 인근 순천이나 광양, 진주 등에 비해 덜 퇴폐적이라는 것이 시민
들의 공통 인식이다.

일반식당과 노래방까지 음주 퇴폐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룸살롱의 이같은 행위는 공개된 비밀로 이미 보편화돼 있다는 것도 일반적인 정서다.

문모 전 여수해양경찰서장이 이 사건으로 대기발령 받은데 대해 ‘고위 공직자
로서 문책은 당연한 일'이라는 비판과 ‘재수없이 걸렸다'는 등 동정 여론도 갈려
있다.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여수로 부임한뒤 출입기자들과 식사
도 한번 하지 않은 깨끗한(?) 기관장으로 알려져 여종업원과의 퇴폐행위가 사실이었
다면 겉과 속이 다른 2중 인격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문 전 서장이 성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구체적으로 증명되기 어
려운 사안이라는 점에서 대기발령은 지나치다는 동정론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시민들은 티켓다방 사건에 이어 이번 룸살롱 성매매 사건이 여수에서 불거져 나
온데 대한 근본 원인을 해당 업주들에게서 찾는 시각도 있다.

성매매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들춰가며 업주를 매도하고 고객 리스트를
공개한 것은 업주의 착취, 종업원의 불신과 무절제 등이 혼합된 사회적 병폐의 단면
이라는 것.

그러나 해당 룸살롱에서 경찰을 포함한 일부 공무원에게 성접대했다는 폭로가
사실이라면 사정차원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할 것은 물론이다.

oh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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