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1 16:18 송고
`추가범행.미제사건' 연관성 공조수사 착수(종합)
범인 DNA 해당署에 보내..`원점 재검토' 지시
(서울=연합뉴스) 안희.양정우 기자 =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기
동수사대는 21일 용의자 유영철의 `추가범행' 대상에 일반인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서울 일대 미제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해당 경찰서와 공조수
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고척동 살인사건 등 서울 서남부 미제 사건 등
을 수사 중인 경찰서에 유씨의 DNA 기록을 보내 현장 증거물과 비교토록 하고 공
조 수사 방식으로 사건을 원점부터 되짚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추가범행 후 사체를 따로 은닉했을 가능성을 고려, 이날 중장
비를 동원해 `사체 11구' 유기 장소인 마포구 봉원사 일대와 서강대 뒷산을 재수색
하는 한편 이미 발견된 사체의 신원확인 작업을 계속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서남부지역 사건 등이 발
생했던 관할 경찰서에 원점부터 유씨 사건과 공조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유씨 D
NA 분석내용을 해당 경찰서로 보내 사건 현장증거와 대조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
다.
그는 또 "봉원사에서 발견된 시신 11구 중 8명은 신원이 확인된 상태로 이들 가
족의 DNA를 채취해 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DNA확인이 되지 않은 3
구의 사체의 경우 일부 신원이 확인됐으나 가명을 쓰고 있는 등 추가확인이 필요하
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유씨가 추가로 여성 1명을 살해한 사실을 시인했다는 일부 언론보도
에 대해 "아직 20명 외에 추가살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유씨의 관련 진술도 받
은 적 없다"며 "증거물이라고 보도된 여성의 `발찌' 역시 이미 피살이 확인된 여성
이 소유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씨는 A씨 등 일반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피살자들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유씨가 살해한 여성들 중 일반인이 포함됐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유씨의 오피스텔에서 나온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추가범행' 등 관련 단
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부유층 노인
과 황학동 노점상 등을 상대로 한 5건의 사건은 수사가 완료됨에 따라 검찰에 송치
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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