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오락아닌 엄연한 인권문제..경향

성매매 오락아닌 엄연한 인권문제”

[경향신문 2004-09-19 18:12]

“남성들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 성매매 문화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군대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딱지’를 떼거나 신입사원 시절 선배들이 챙겨준다고 데려가지 않습니까.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거절하면 ‘못난 놈, 쪼다’라고 비난을 받으니 원하지 않을 때조차 열외가 되지 않기 위해 거짓연출하는 경우가 많죠. 지난해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설문을 보면 성매매 이후 만족한다는 답변은 7%뿐이었습니다.”

이번 성매매피해자보호법을 실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여성부 정봉협 권익증진국장(사진)은 주로 아시아권의 남성중심 사회에서 사회 억압이 성적인 자기과시인 성매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정국장에 따르면 남성들이 성을 구매하는 동기는 크게 세가지. 성욕을 주체못한다는 것과 성적 판타지를 찾아 성매매 하는 경우, 사회·문화적인 학습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중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을 주체못한다는 것은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전혀 근거 없고 외국남성들과 비교해도 말이 안된다.

또 우리나라 성구매자의 55%가 기혼남이라는 것을 봐도 이 말은 근거가 없다.

또 남성들이 성적인 환상을 좇아 성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의 설문을 보면 성매매 이후 남성들은 ▲성병 감염을 두려워하거나(27%) ▲별 느낌이 없거나(27%) ▲기대와 달리 실망(21%) ▲죄책감(17%)을 가진다는 결과가 있었다.

스웨덴에서도 1999년 성구매자만 처벌하는 ‘성구매 방지법’이 통과되기 전 ‘성매매는 언제나 존재했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법 시행 이후 상당부분 성과가 있었다.

“성은 오락이나 게임이 아닙니다. 성매매는 환상이 아니라 엄연한 인권 문제임을 남성들이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송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