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특급호텔, 실제는 퇴폐업소

(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증기탕.마사지업소를 통한 성매매 알선, 불법오락실 영업을 해오다 검찰에 적발된 특급호텔 4곳은 사실상 이들 불법영업에서 얻는 수익으로 운영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관계없이 단속을 피해가며 성업,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업주들은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유력인사로 활동해 왔다.

◆막대한 불법 수익 검찰에 적발된 특급호텔에 있어 객실대여나 식음료 판매 수익은 명목일뿐 불법오락실과 증기탕을 운영해 번 돈, 또는 이들로부터 나오는 고액의 임대료가 주수입원을 이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성 G호텔내 G피부관리실, 수원 S스포츠마사지와 B안마시술소, 서울 동대문구 S안마시술소 등 4곳에서 성매매알선을 해온 정모(49)씨는 지난 4년간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수십억원대의 저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S관광호텔 사장 최모(46)씨는 호텔내 증기탕과 불법오락실을 직접 운영하며 얻은 재산을 바탕으로 대형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오락실의 경우 한달에 최대 3천만원, 증기탕의 경우 월 평균 1억여원의 순수익을 내기 때문에 이들 불법 영업에 한번 손을 대면 다시 손을 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성매매특별법 관계없이 성업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집창촌, 유흥업소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었던 데 반해 특급호텔 내 자리한 증기탕은 단속의 사각지대로 남아 왔다.

오히려 단속의 손길이 특급호텔까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손님이 찾아 특별단속과 상관없이 성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호텔 중 일부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운영하던 증기탕을 비워 둔 채 호텔 객실을 임대받아 성매매 장소로 사용했으며 미리 예약한 사람만을 손님으로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시각장애인을 속칭 '바지 사장'으로 내세우고 퇴폐영업으로 벌어 들인 수익을 차명 계좌로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배후세력 등 토착비리 수사 검찰에 단속된 호텔 사장, 증기탕.오락실 업주들은 그 동안 향우회 부회장, 각종 친목단체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수원시내 인맥을 형성하고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미쳐 왔다.

검찰은 이들이 그 동안 제대로 된 단속 한번 받지 않은 배경에는 이들 배후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공무원, 조직폭력배 등과의 유착관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수익 유혹, 고학력 성매매여성 유입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호텔 증기탕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들은 하루 평균 5명 이상의 손님을 상대로 8만∼10만원씩의 화대를 받아 한달 1천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신용카드 연체금 해결 등을 위해 대졸 회사원과 같은 고학력자, 성인 인터넷 방송 자키, 실직 여성 등이 성매매여성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lala@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