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TV 2005-03-30 21:15]
[앵커멘트]
화재로 숨진 '미아리 집창촌' 여성들이 감금된 상태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실제로 희생자들이 성매매를 했던 방은 창문이 모두 막혀져 있었지만, 경찰은 단속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여성의 유가족들이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커다란 창문이 있는 4층 짜리 건물입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큼지막한 합판으로 창문을 모두 막고 벽지까지 발라놓았습니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통로에는 철문도 있습니다.
[녹취:유가족]
"자물쇠만 안 잠갔다 뿐이지 감금이 아니고 뭡니까? 게다가 3층은 2중 유리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성인 남자가 의자로 부서도 안 부서지는 2중 유리라는데..."
정신지체 3급인 성매매 여성을 이용해 업주들이 신용카드를 만들어 착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정신지체 여성 가족]
"얘가 카드 빚이 1억이었습니다. 전부 애가 쓴 건 하나도 없어요. 자동차도 사고 그런 건데.. 동사무소에서 인감떼러 올 때 (업주같은 사람이) 같이 왔고, 재발급 받을 때도 누가 같이 왔대요."
가족들은 경찰 단속이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심지어 불이 나기 전날, 감금된 상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신고까지 받고도 엉터리로 수사했다는 사실도 불거졌습니다.
[인터뷰:박세환, 한나라당 의원]
"송 아무개라는 여성이 집에 가지도 못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어요. 제가 경찰 진술 기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제서야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유현철, 서울경찰청 강력계장]
"감금 등 불법 행위가 있는 지, 특히 정신지체 사실을 알면서도 성매매를 강요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기자]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6달이 지나서야 경찰은 감금 착취 부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과연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이 어디까지 밝혀지고 고쳐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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