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완월동'이 사라진다
2005/06/03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의 대표적 집창촌인 속칭 `완월동'이 사라
진다.
부산 서구청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집창촌인 완월동이 위치해 있는 초장동과
충무동 일대 20여만평을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개발방식은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은 부산시가, 주거 및 상업시설은 민간에
서 추진하는 뉴타운 개발방식이다.
이 계획은 최근 확정된 부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에 포함됐으며 관
련부서 협의와 조례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확정될 예정이다.
이 개발안에 따르면 완월동 지역 2만900여평은 아파트, 상가가 들어서는 주상복
합형태로 개발되고 4만3천여평의 부산공동어시장 자리에는 이전을 전제로 대규모 친
수공간이 조성된다.
이 개발안이 확정되면 1911년 일제때 `미도리마치'라는 홍등가로 시작한 완월동
은 95년만에 운명을 다하게 된다.
완월동은 한국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던 80년대에는 한때 여성종업원이 2천명을
넘어서기도 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80여개 업소에서 600여명의 여종업원
들이 일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른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지금은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고 업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윤락업소가 밀집한 지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업주들의 업종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