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유흥가 재개발 추진 주목 >

< 성남 유흥가 재개발 추진 주목 >

2005/06/15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 대표적인 집창촌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동 유흥가에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이 주민들에 의해 추진되
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박모(49.숙박업)씨 등 중동 주민 10여명은 중원
구 중동 861 일원 상업지역 1만3천여평에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유흥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23-45평형대 아파트 1천여가구와 상
가 등을 갖춘 22-3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4-5개동을 건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 곳에는 유흥업소 110여곳과 숙박업소 150여곳, 상가 100여곳이 들어서
있으나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경기침체로 유흥주점과 숙박업소의 경우 30-40곳을 제
외하고는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 추진 주민들은 "상당수 업소가 영업이 부진한 상태이고 업종을 바꾸려고
해도 집창촌 이미지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구 시가지의 중심 상업지역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어 자구책 차원에서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정비에 관한 법률' 제
정 움직임도 주시하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해서는 400여명으로 추산되는 건물주와 토지주
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다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른 건축물 고도제한(지상 45m(15층)
이하)에 묶여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은 주거지역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개
발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사업승인신청이 들어오면 법적으로 가능한 범
위에서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