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대출받아 5억 가로채…단란주점 사장등 구속
신불자 여성등 93명 유흥업 종사자로 가장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
2005.7.8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대출을 받기 힘든 여성들을 유흥업소 종사자로 서류를 조작해 대출금의 대부분을 가로챈 혐의(사기 및 대부업법위반)로 강남 T단란주점 사장 박모(여·33)씨와 모저축은행 직원 황모(27)씨를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박씨의 남편 유모(2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남에서 단란주점 2개를 운영하는 박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황씨와 짜고 인터넷 등에 ‘제2 금융권은행 여성 대출 상품 정보, 신불자, 연체자 가능’이라는 제목의 대출 광고를 낸 후 찾아온 여성들을 설득해 유흥주점 종사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대출을 받도록 유인해 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93명에게 9억원 상당의 대출을 중계하면서 총 5억원을 가로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대출을 받은 여성들에게 “돈을 갚아야 한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일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여성들을 상대로 감금이나 성매매를 강요해 왔는지를 추가수사하고 있다.
전영선기자 azul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