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처럼 놀아드립니다'…노래방 도우미 '대행 알바' 극성
[노컷뉴스 2006-11-28 10:13]
단속 피해 아르바이트 사이트서 은밀한 거래…노골적으로 유혹, 신종 보도방 변질 우려도
'노래방 같이 가 드립니다'.
지난달 29일부터 경찰이 노래방 도우미 일제 단속에 들어가자 인터넷 사이트에 '노래방 도우미 대행' 아르바이트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대행 아르바이트는 결혼식 하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하객 대행', 부모님에게 없는 며느릿감을 보여드려야 할 때 애인 노릇을 해 주는 '애인 대행' 등 누군가를 위해 어떤 역할을 대신해 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아르바이트를 말한다. 특정 역할을 해 줄 사람을 찾는 사람과 이를 수행해주고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엄연한 '거래'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행 알바' 사이트가 경찰의 단속으로 철퇴를 맞은 노래방 업주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도우미들로 가득 차 신종 보도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27일 대행 알바로 유명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자 수천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사진 등 프로필을 띄워놓고 노래방 도우미 대행 알바 구직을 원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노래방에서 애인처럼 놀아드립니다', '노래방에서 합법적으로 노실 분 찾아요' 등의 선정적인 문구로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의 글 아래에는 노래방 도우미의 향수(?)에 젖은 무수한 남성들이 댓글을 통해 연락처를 남겨 놓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행 알바 사이트는 회원 가입 시 철저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칠 뿐 아니라 고액의 가입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 간 서로 은밀히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서버를 외국에 둬 단속망을 피해가는 등 나날이 지능화돼 가는 추세"라고 털어놨다.
국제신문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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