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또다른 논란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또다른 논란

[YTN 2007-01-06 02:24]

[전준형 기자]

[앵커멘트]
서울 길음동과 전농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들에 대한 재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업주들이 이런저런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성매매 집결지.

한때 2백70개에 달하는 업소에 천 명이 넘는 여성종사자들이 모여 불야성을 이루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절반 이상의 업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남아 있는 업소들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2~3년 뒤면 모두 철거될 신세입니다.

성매매 업주들도 재개발 계획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전까지 영업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현준, 성매매업주 단체 '한터' 사무국대표] "어차피 우리가 영업을 진행하고 있고 성노동자들이 우리와 부대끼고 있는 상황에서는 재개발 전까지라도...좀더 경제적인 도움을 더 주자는 의미지..."

[기자] 업주들은 재개발이 되고 나면 성매매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매매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범죄행위인 만큼 업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경찰도 불법행위를 눈감아줄 수 없다며 업주들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의 반응은 더 매섭습니다.

재개발을 틈타 업주들이 돈을 챙기려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운영위원]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먼저 반성하고 다음에 법적 처분을 감수하고 이 사회에 대해서 어떻게 자신들이 다시 돌아와서 활동할 수 있을지 이런 얘기가 먼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업소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입니다.

명목상 식당이나 여관으로 등록돼 있는 만큼 영업 손해에 따른 보상을 받아내겠다는 업소들도 있어 건물 주인들과의 마찰도 예상됩니다.

서울시내 성매매 집결지는 모두 5곳.

재개발 보상 논의가 시작되면서 또다른 논란의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