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여종업원 옭아맨 '사채의 덫'

유흥업소 여종업원 옭아맨 '사채의 덫'

[노컷뉴스 2007-01-30 08:20]

부산 중부경찰서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사채를 빌려주고 고리를 뜯어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불법 사채대부업자 정 모씨(29) 등 19명을 무더기 입건했다.

정 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1년 동안 부산진구 모 오피스텔 등 6곳에 사무실을 차린 뒤 박 모씨(22) 등 부산 경남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종업원 520명에게 모두 9억8600만 원 상당을 빌려주고 매달 10%를 이자로 받아 2억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서로 맞보증으로 얽혀 있고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시 사채를 빌릴 수 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를 이용해 사채놀이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흥업소 업주들이 일부 여종업원들을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접대기회를 주지 않고 사채를 빌리도록 한 정황을 파악하고 사채업자들이 업주들과 결탁했는지 여부와 함께 성매매 강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