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사범 잡고보니 5명중 1명이 청소년 ‘충격’
[문화일보 2007-02-07 15:05]
(::‘익명 보장’ 대부분 인터넷 채팅으로::) 지난달 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호프집에서는 생경한 풍경 이 펼쳐졌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노예팅’자리를 마련한 20대 남성 10여명 이 여고생 3명을 놓고 경매를 하고 있었던 것. 모임 시작부터 인 기를 끌었던 A모(18·고3)양의 경매가 시작되자 몸값은 순식간에 치솟아 100만원에 박모(24)씨에게 낙찰됐다.
박씨는 A양을 데리고 인근 여관으로 갔다가 ‘호프집에서 한 남 성이 여성을 돈 주고 산 뒤 여관을 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청소년 성매매 시장, 인터넷 = 지난달 15일에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들과 2대1성매매를 해오던 B모(여·21)씨와 C모(18)양 이 성매매 알선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B씨와 C양은 ‘2대1성매매’라는 신종 사업을 차린 뒤 인터넷에 ‘전주 00녀 2명 대기 중’이라는 채팅 방을 만들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방에 찾아온 이모(35)씨 등과 1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다.
경찰은 C양 등과 성매매를 가진 남성 70여명을 성매매특별법 위 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이 지난 겨울방학기간에 검거한 청소년 성매매 사범 대부분 이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해 성매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겨울방학기간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청소년 성매매 사범은 891명으로 전체 성매매 사범 4734명의 18.8%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들 청소년 성매매사범 중 93.9%에 해당하는 837명이 인터넷을 통해 성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성매매 검 거사범 중 인터넷 이용 사범 1142명의 7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성인 성매매는 신·변종 퇴폐업소 = 이에 반해 스포츠마사지나 유흥·단란주점, 티켓다방 등 오프라인을 이용한 청소년 성매매 사범은 54명(6.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체 성매매의 경우 안 마시술소 22.3%(1055명), 스포츠마사지업소 20.0%(948명), 유흥 ·단란주점 8.7%(414명) 등 신·변종 퇴폐업소가 대부분을 차지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326명(28%)이 검거돼 가장 많았고, 부산 7 66명(16.2%), 경기 622명(13.1), 전북 429명(9.1%), 인천 322명( 6.8%), 충남 227명(4.8%), 충북 209명(4.4%)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성매매는 접근이 용이하고 익명성이 보 장되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며 성인여성 성매매는 신·변종 퇴폐업소에서 많이 이뤄진다”며 “방학기간 중 인터 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는 한편 오는 3 ·4월에는 신·변종 성매매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