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남성피부관리' … 들어가보면 '은밀한 세상'

간판은 '남성피부관리' … 들어가보면 '은밀한 세상'

[노컷뉴스 2007-03-03 19:02]

유사 성매매 업소 '대딸방' 피부마사지업으로 급속히 확산
손이나 입, 발 등으로 남성에게 서비스를 해 주는 유사성매매업소 중의 하나인 대딸방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대딸방은 겉으로는 '남성피부마사지', '남성휴게실'이라는 건전한 이름으로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두컴컴한 밀실에서 각종 유사성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곳.

더욱이 시내 유흥가 골목가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대딸방 업소들도 이제는 주택가나 사무실 밀집지역까지 침투해 남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대딸방 업소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예약은 물론 할인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인터넷 카페 가입은 기본

인터넷 카페로 유명한 D포털사이트 카페검색란에 '대딸방'을 치면 두세개의 스포츠 마사지 카페가 나온다. 대신 '마사지'라는 단어로 다시 검색해 보면 수백개의 마사지 관련 카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딸방 업소들이다.

우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A마사지를 찾아 인터넷 가입을 시도해봤다. 카페 메뉴 목록에는 '언니들 프로필' ' 언니들 출첵(출석 체크)' '손님들 출첵' 등이 표시되어 있다.

카페 가입후 처음 며칠은 인터넷 가입만으로는 카페 내용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후 등업게시판을 통해 정회원으로 가입이 되고 모든 카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아가씨들의 프로필. 키와 몸무게, 취미, 성격, 자기소개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들 프로필에 등록되어 있는 아가씨는 모두 4명으로 주 · 야간으로 두명씩 조를 나눠 출 · 퇴근 시간을 밝힌 뒤 해당 시간에 보자며 '특별한 서비스(?)'를 카페 회원들에게 약속했다.

손님들 출첵 목록에는 찾아갈 예약 시간과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아가씨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이벤트 목록에는 손님들이 아가씨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투표하는가 하면, 곧 어떤 서비스가 손님들에게 제공될 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어 해당 마사지 업소를 경험한 기행기를 작성해 카페 회원들에게 아가씨 각각의 서비스 장단점을 비롯한 각종 경험담을 공개하고 있다.

◇예약은 필수, 할인은 덤

회사원 이모(29)씨는 얼마전 새벽에 수원의 B업소를 찾았다가 두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10개 가까이 되는 밀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이미 인터넷 카페에서 예약한 남성 손님들이 대부분으로 무작정 찾았던 일반 회원들은 하염없이 자기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이씨는 "끝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직원이 '대부분의 손님들이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뒤 예약시간과 아가씨를 선택해 편한 시간에 찾는다. 인터넷 예약손님들은 1만원을 할인해준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더욱 적나라하면서도 자극적이게

대딸방이 등장한지 어언 4∼5년이 흘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행위와 서비스의 수준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피부마사지업은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업소들이 동네마다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서비스 경쟁이 가열, 퇴폐적인 행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수원시 영통 유흥가 골목에 대딸방이 진화된 '거울방'이 등장, 경찰의 단속으로 문을 닫은 사례가 있었다.

거울방은 밀실로 이뤄진 방 전체를 유리 거울로 도배를 해놓고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아가씨의 모습을 사방에서 볼수 있게 해준 진화된 유사성매매업소다.

이밖에 손님 개인적인 성적 취향 혹은 호기심을 부각시킬수 있는 각종 유사 성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딸방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 행위에 있어서도 더욱 적나라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속은 뒷전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피부마사지의 경우 사실상 제보자의 신고를 받아 현장을 덮치는 방법밖에 없고 비밀스럽게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수원의 대딸방 업주는 "주 · 야간 할것없이 손님들이 24시간 끊이지 않아 아가씨 4명을 항시 대기시키고 있다"며 "현재 수원에만 100여개의 대딸방이 영업중이지만 사실상 경찰 단속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조영상 기자 donald@kyeongin.com /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