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매춘부들 "세금 낼테니 단속 그만해라">
[연합뉴스 2007-03-03 20:47]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인도의 매춘부들이 성매매를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 당국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웨스트벵갈주(州)의 최대 직업여성 단체인 `불굴의 여성 위원회(CIW)' 소속 매춘부들은 2일 콜카타의 대표적인 홍등가인 소나가치에서 집회를 열어 "법에 따라 세금을 낼테니 직업으로 인정해 지긋지긋한 단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CIW 대표인 바라티 데이는 "우리들 중 상당수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서 "법적 보호와 노동권, 사회적 인정 등에 대한 대가로 기꺼이 세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들이 국영은행에 갖고 있는 계좌를 확인해 보면 우리가 매년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세금을 내게 되면 주정부의 재정 상태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IW에 따르면 웨스트벵갈주의 성매매 여성은 총 10만여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400만명이 이들을 찾고 있다. 인도에서는 매춘에 대한 명확한 금지 규정은 없지만 성매매의 알선이나 호객행위 등은 금지되고 있다는게 힌두스탄 타임스의 설명.
데이는 "경찰에 뇌물을 주면서도 수시로 단속당하는 현실이 너무 지겹다"면서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되면 우리가 내는 세금만 월 4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IW가 매춘부들을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로 합법화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콜카타에서 6일동안 개최한 회의에는 전국에서 5만여명의 직업여성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웨스트벵갈주의 라빌랄 모이트라 법무 장관은 "매춘부들이 세금을 낸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부는 그들의 직업을 인정할 아무런 계획이 없고 경찰은 매춘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매춘굴은 범죄자들의 피난처"라며 "매춘부들에게 세금이 부과한다면 범죄 행위도 합법화하는 셈"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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